尹 "집권 초기 MB·朴 사면 추진..文 면담? 요청할 이유 없어"
洪·安 참여하는 '빅텐트' 구상.."김건희, 최소한의 논란 없는 역할만"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7일 "집권 초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에 대해서는 "누가 면담 요청을 하느냐"고 일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한 국민 통합이 필요하고, 국민 통합에 필요하면 사면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물론 국민께 의견을 여쭤보고 사회적 합의와 국민 뜻을 자세히 알아야겠지만, 하여튼 추진할 생각"이라며 "미진하면 설득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탄핵 대선을 촉발했던 '대통령 비선 실세' 우려에 대해 "단 한 번도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인사를 해본 적이 없다"며 "모든 인사에 있어 그 직역에서 가장 높은 실력과 인격과 자세를 갖춘 사람을 잘 뽑는 것이 대통령이 해야 할 알파요 오메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에 대해서는 "누가 면담 요청을 하나"고 반문했다. 청와대는 윤 후보가 면담 요청할 경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윤 후보는 "제가 면담 요청할 이유는 없다"며 먼저 선을 그었다.
다만 윤 후보는 문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제가 공인으로서, 대선 후보로서 어느 주요 공직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경선 최대 위기 중 하나였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논란에 대해 "5·18 피해자나 광주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거나 분노하게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만약 그랬다면 그건 엄청난 위선이고 절대로 공적인 일을 해선 안 되는 사람"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들면서 "제가 굉장히 많이 배웠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에서 3000명 넘는 미군이 사망한 것에 대해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면서 '미국 젊은이들의 생명이 헛되이 버려진 것을 봤다'고 연설했다가 사과한 일화다.
윤 후보는 "오바마 전 대통령같이 말을 정확히 하는 정치인도 희생된 미군을 폄하하는 말을 해 수습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얘기를 어느 후배가 보내줬다"며 "정치인은 늘 자기 의도와 달리 평가받고 일부는 그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며 정치신인으로서의 미숙함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상에 대해서는 '중도확장'에 방점을 찍은 '야권 빅텐트론'을 제시했다. 기존 캠프 구성원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경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매머드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김종인 영입론'에 대해 "정권교체라는 거대한 장정에 당연히 역할을 하시지 않겠나"라며 "그분의 경륜을 정권교체 장정에 참여시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경선캠프에서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호남·진보 쪽 인사들도 영입했지만, 더 많은 영입과 역할 부여를 통해 확장성을 더 키워나가야 한다"며 "선대조직 구성부터 중도 확장 철학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의 영입이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두 분 다 전략적 사고를 하는 분들"이라며 "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합류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서둘러서 크게 부담 드리는 것도 도의가 아니다. 꾸준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케미'(궁합)에 대해서도 "저도 그렇고 이 대표도 그렇고 나이나 세대는 별로 문제 되지 않는다"며 원활한 협업 관계를 자신했다. 그는 "(저는) 갓 임관한 수사관, 검사들과 늘 어울렸다"며 "이 대표도 정치권에서 경륜 있는 연장자들을 많이 상대해왔기 때문에 세대 차나 나이로 인한 거리감은 전혀 없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등판 시점과 역할에 대해 "본선에서는 후보 부인으로서 국민이 기대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며 "최소한의, 논란이 없을 만한 역할은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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