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질환 장애인 조력 11년.. 전재산 기부도

오상도 2021. 11. 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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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적자지만 책임감을 갖고 재단을 꾸려왔습니다."

인천에서 11년째 신장 투석 장애인을 위한 치료시설을 운영 중인 백락운(58·사진) 모퉁이복지재단 이사장은 인생의 전환점을 신장병을 앓는 시각장애 어머니를 위해 병원을 찾은 일이라고 했다.

7일 백 이사장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혈액 투석이 필요한 중증장애 2급과 시각장애 등 중복장애가 있어 일반 병원에선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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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복지재단 운영 백락운씨
모친 투석차 찾은 병원 인생 바꿔
"늘 적자.. 책임감 갖고 지속할 것"
“늘 적자지만 책임감을 갖고 재단을 꾸려왔습니다.”

인천에서 11년째 신장 투석 장애인을 위한 치료시설을 운영 중인 백락운(58·사진) 모퉁이복지재단 이사장은 인생의 전환점을 신장병을 앓는 시각장애 어머니를 위해 병원을 찾은 일이라고 했다.

7일 백 이사장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혈액 투석이 필요한 중증장애 2급과 시각장애 등 중복장애가 있어 일반 병원에선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2010년 지인 소개로 인천시 주안동의 모퉁이복지재단 산하 인천재활의원을 알게 됐지만, 병원은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었다.

인천재활의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장 투석 장애인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곳으로, 투석기만 54대에 이른다. 하지만 시설이 너무 열악했다. 백 이사장은 “어머니는 일주일만 투석하지 못해도 쇼크사 할 가능성이 컸다”며 “어머니 치료를 위해서라도 병원의 정상적 운영이 시급했다”고 회상했다.

작은 제조업체를 꾸리던 그는 일흔 이상의 노인 환자들이 힘든 투석치료를 받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모습을 보고 전 재산 9억원을 기부하며 사회복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재단을 운영하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눈을 돌리게 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올해 초부터는 6개월 넘게 병원 내 일반내과 진료를 중단하기도 했다.

병원비를 내지 못할 만큼 가난했던 한 환자는 임종 전 가족에게 “고생하는 병원 직원들에게 떡이라도 돌려달라”는 유언을 남겨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현재 인천재활의원에선 의사 2명, 간호사 20명, 관리부 기사 등 모두 48명이 근무 중이다. 인천시로부터 일부 인건비 지원을 받지만 일반 병원 급여의 75% 수준에 불과하다.

인천=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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