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김종인, 윤석열 선대위 사령탑으로..득만 있을까
'백전백승' 김종인 효과 확실한데..洪·安 끌어안기는 '숙제'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대선 주판알을 튕기는 야권의 손놀림도 바빠졌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권에 손꼽히는 지장(智將)이지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는 악연이 깊다. 윤 후보가 김종인을 얻으면 경륜한 전략과 외연 확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야권 빅텐트'는 난항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전날(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구상에 합의했다. 김 전 위원장도 사실상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이르면 15일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국민의힘 선대위가 출범하는 20일 전후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 야권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을 이달 내에 모시는 방안에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선대위는 '김종인 원톱 체제'가 유력하다. 김 전 위원장은 영입 수락 조건으로 우선 기존 대선캠프를 해체하고 전면 재구성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위원장이 전권(全權)을 잡고 선거 전략부터 공약, 메시지, 인선 등 실무 전반을 지휘하는 구상이다.
야권은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김종인 선대위'의 명암이 극명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장 김 전 위원장이 지휘봉을 잡으면 윤 후보는 부족한 '정치 경험'을 단번에 메우는 동시에 취약점이었던 중도층과 진보층 공략에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꾸준히 지적을 받아왔던 '리스크 관리'가 상당 부분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 2016년 민주당 총선 승리에 이어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이끌며 '킹메이커'라는 칭호를 얻었다. 지난해 국민의힘을 이끌면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사과'를 하며 보수정당의 중도확장을 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윤 후보가 '김종인의 조언'에 익숙하다는 장점이다. 그는 대선 출마 이후 김 전 위원장과 수차례 회동하며 물밑 조력을 받아 왔다. 윤 후보의 정치적·정책적 약점을 줄이면서 '0선 정치신인'의 강점을 극대화해 줄 인물로 김 전 위원장이 적격이라는 시각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반면 부작용도 만만찮다. 윤 후보는 안정적으로 대선을 치르려면 경선 2위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끌어안아야 한다. 공교롭게도 김 전 위원장은 두 사람 모두와 '앙숙 관계'로 얽혀있다.
홍 의원은 이날 '김종인 영입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사실상 선대위 불참 선언을 했다.
정치권에서 '원팀 분열론'이 일자 그는 다시 페이스북 글을 올려 "꼭 대선 조직에 들어가야만 원팀이 되는 것인가", "당원 개개인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전체주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와도 감정의 골이 깊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협상이 진통을 겪자 서로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았다. 당시 안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을 '상왕'(上王)에 빗대며 맹비난했다.
김 전 위원장도 안 후보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 "토론도 제대로 못 한다"고 응수했었다. 그는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시사하자 "이미 대선 포기를 선언한 사람이 아닌가"라며 평가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에 앉으면 홍준표 의원은 물론 유승민, 원희룡 등 경선 후보들과 이준석 대표조차 정치적 존재감이 지워질 수밖에 없다"며 "홍 의원의 메시지는 '김종인이 오면 선대위 합류는 없다'는 경고를 날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안철수 단일화'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이 그동안 했던 말을 다시 주워 담지 않고는 (단일화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때의 '상왕'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고려한다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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