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소년 김주형, KPGA 첫 '10대 트리플 크라운'

파주 | 김경호 선임기자 2021. 11. 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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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LG시그니처 챔피언십 준우승
제네시스 대상·상금·평균타수상
“외국서 자란 제가 기록 써 뿌듯”

김주형이 7일 파주 서원밸리CC에서 열린 KPGA 시즌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마친 뒤 10대 선수로 처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KPGA 제공

“외국에서 자란 제가 우리나라 기록을 세웠다는 데 뿌듯함을 느낍니다.”

김주형(19)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휩쓸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10대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김주형은 7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2·7010야드)에서 열린 한국 남자 프로골프 시즌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4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이날만 9타를 줄이며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쳐 우승컵을 든 김비오에 6타 뒤진 2위를 차지한 김주형은 대상 포인트 600점을 더해 합계 5540.56점을 획득, 대회 전까지 선두였던 박상현(5535.02점)을 5.54점 차로 추월하며 시즌 최고선수의 영예인 대상을 거머쥐었다. 박상현은 이날 단독 8위 이상 오르면 대상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1타가 모자라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를 차지하는 바람에 고배를 들었다. 김주형은 준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더해 총 7억5493만6305원으로 상금왕을 지켰고, 평균타수 1위(69.162타)도 확정했다.

2002년 6월생으로 만 19세5개월인 김주형은 지난해 7월 KPGA 데뷔 2주째인 군산CC 오픈에서 최연소 우승(18세21일),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17일)을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고 지난 6월 SK텔레콤 오픈에서 2승째를 거둔 이후 이날 피날레를 장식하며 한국 남자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KPGA 투어에서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 1위(덕춘상)를 동시에 거머쥔 선수는 2009년 배상문(당시 23세) 이후 12년 만이다. 종전 대상 수상자 최연소 기록은 2012년 이상희의 만 20세, 상금왕과 평균타수는 2007년 김경태의 만 21세다. 대상에는 제네시스 승용차와 보너스 상금 1억원이 주어진다.

김비오가 7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열린 KPGA 시즌 최종전인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PGA 제공

3라운드까지 합계 15언더파를 쳐 김비오·서요섭에 1타 앞선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주형은 김비오가 2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질주하면서 조금씩 뒤처졌다. 시즌 2승과 함께 대상, 상금왕 등을 차지하고 싶었지만 김비오는 이날만 버디 10개, 보기 1개로 9언더파 63타를 치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2019년 9월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이후 2년2개월 만에 통산 6승을 달성했다. 마지막 18번홀을 파로 마치고 3위 박은신(16언더파 272타)에 1타 앞서 단독 2위를 차지한 채 스코어 카드를 작성하던 김주형은 그제서야 자신이 대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신이 KPGA 투어의 사상 첫 10대 트리플 크라운 주인공이란 말에 “몇년 차 기록인가요”라며 궁금해 한 김주형은 “외국에서 자란 제가 한국 투어의 기록을 세웠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중국, 필리핀 등에서 자라며 골프를 배웠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Q스쿨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김주형은 “올해 메인으로 뛴 KPGA에서 모든 것을 다 이뤄 기쁘다”면서 “계속 발전해 빨리 PGA 투어로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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