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땅에 꿈을 심어가는 '양대파 패밀리'
오경민 기자 2021. 11. 7. 21:44
KBS1 '인간극장'
[경향신문]
맛은 양파, 모양은 대파. 김도혜씨(25)는 ‘양대파’ 농사를 짓는다. 10여년 전, 중학교 3학년이던 도혜씨는 부모님이 기른 양파가 팔리지 않고 그대로 버려지는 게 안타까워 싹이 난 부분을 잘라 떡국에 넣어 동생에게 요리해줬다. 파라면 질색하던 동생이 양파싹만 골라 먹는 모습을 본 도혜씨는 양파싹을 ‘양대파’라 이름 짓고, 농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아빠 김동유씨(51)는 도혜씨 남매에게 “꿈꾸면 피곤해진다”고 말하곤 했다. 3000평 꽈리고추 농사가 물거품이 됐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려고 친환경 인증까지 받았지만 인근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동유씨 부부는 좌절했다. 딸이 농부가 되겠다고 했을 땐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농대에 진학한 딸은 공부를 마치고 외국으로 수출할 품종 개발을 하겠단다.
투덜투덜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양파를 땅에 심는 ‘양대파 패밀리’. 동유씨는 푸석해진 땅에 다시 꿈을 심는 딸이 있어, ‘어디 한번 피곤해져볼까’ 한다. 도혜씨네 여섯 식구 이야기를 담은 KBS 1TV <인간극장>은 8일 오전 7시50분 방송된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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