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급난 지속..기업 10곳 중 9곳 "내년 계획, 못 세워"

고영득 기자 2021. 11. 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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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상의, 불확실성 확대 우려
기업 80% 이상 “최근 실적 호조, 2년 못 간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됐지만 원자재 수급난 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불확실성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기업 316개사(대기업 80개, 중소기업 236개)를 대상으로 경영 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도 투자 계획을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 중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고 7일 밝혔다. 검토조차 못하고 있다는 기업이 56.2%에 달했고, 검토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32.1%였다.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기업의 88.3%가 아직도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이다.

이는 경영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응답 기업의 68.0%가 ‘기업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완화될 것이라는 답변은 32.0%였다. 수출 확대와 기업 실적 호조 등 최근의 긍정적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묻는 질문에 12.0%는 ‘3개월 이내’로 답했고, 29.1%는 ‘내년 상반기까지’, 40.5%는 ‘1~2년’으로 전망했다. ‘3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는 기업은 18.3%에 그쳤다.

경영 불확실성 요소로는 ‘원자재 수급 애로 및 글로벌 물류난’(37.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인력 부족(20.6%), 노동·환경 등 규제환경의 지속(17.1%), 글로벌 통상환경 급변(10.1%) 등이 따랐다.

디지털 기술 환경 변화(7.6%)와 2050 탄소중립 추진(5.4%),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 경영에 대한 요구 증가(1.6%)도 불확실성 요소로 지목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술과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기업 활동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늘어나면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제품 가격이나 경쟁력은 물론 기업의 미래 운명까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정부에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응답 기업의 31.0%가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꼽았다. 이어 경기 활성화(25.0%), 기업 투자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23.1%), 인력 수급 원활화(9.2%), 규제 개선(7.6%), 통상 불확실성 해소(4.1%) 순이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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