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입지?" 고민에 패션업계는 웃는다

정유미 기자 2021. 11. 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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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와 함께..여성패션 부문 2년 만에 '훈풍'

[경향신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델라라나 매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한 여성 고객이 롯데백화점 본점 1층 매장에서 향수를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여성복·주얼리·화장품 판매 꿈틀
재택근무 종료, 회사 출근 늘어나
3040 직장인 고급 의류 매출 급증
패션업계 실적, 겨울에 판가름
연말 모임 등 ‘호재’ 기대감 키워

서울 삼성동에 사는 직장인 최모씨(39)는 옷장을 정리하다 마땅하게 입을 만한 겨울 의류가 없어 지난 주말 인근 백화점을 찾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2년 가까이 재택근무를 해 따로 쇼핑을 하지 않았는데, 이달 들어 재택이 끝나고 회사로 출근하고 있어서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여성 패션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사무실 출근이 늘고, 각종 연말 모임이 가능해지면서 의류와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여성 의류 매출이 거리 두기 완화 이전(10월11~23일)보다 12.6% 증가했다. 주얼리는 46.4%, 기초 화장품은 16.3% 늘었다. 특히 여성 의류는 완화 직전 한 주(10월18~24일)에 비해 10월 마지막 주 판매량이 17.4% 증가했다. 특히 직장인이 많은 30~40대 고급 의류는 29.9%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1월부터 화장품 견본품 증정 행사를 다시 시작하고, 10명 이내의 소규모 마케팅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거리 두기가 완화되기 직전(10월11~23일)에 비해 10월25일~11월6일 화장품 판매량이 38.4%, 액세서리는 11.5% 늘었다. 마스크 착용 탓에 색조 화장품보다는 가볍게 피부톤을 가꿀 수 있는 베이스 메이크업과 환절기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스킨케어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사무실 출근 때문인지 30대 여성의 고급 화장품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연말 모임을 앞두고 ‘가성비’ 좋은 액세서리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보석 등 주얼리 판매량이 같은 기간 거리 두기 완화 직전에 비해 52.6% 증가했다. 여성 패션품은 17.1% 늘었다. 특히 20대 고객의 목걸이와 귀걸이 구입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기초 화장품도 매출이 19.3% 뛰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성 패션 브랜드들이 야외 활동과 모임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브랜드 보브와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텐먼스의 10월25~31일 매출이 전주 대비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판매량은 같은 기간 172%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끝낸 직장 여성들이 가볍고 따뜻한 아우터를 많이 찾고 있다”면서 “패션업계 실적은 겨울 시즌에 성패가 판가름나는데 올 연말에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특수를 챙기기 위한 할인 판매전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8일부터 11일까지 인기 화장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초특가 행사’를 펼친다. 화장품을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최대 3만원의 적립금을 지급한다. 신세계백화점도 11일부터 14일까지 타임, 마인, 랑방컬렉션, 클럽모나코 등 한섬 브랜드 구입 고객에게 판매가의 10%를 마 일리지로 적립하거나 즉석에서 할인해준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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