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동남아 생산 차질 땐..한국이 가장 큰 피해자"
[경향신문]
한은 “제조업 비중·무역 의존도 높아
미·중·일 등에 비해 큰 타격”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아세안 5개국의 생산 차질로 빚어지는 타격이 일본, 중국, 독일, 미국보다 한국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발표한 ‘아세안 5개국의 생산 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한은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5개국의 제조업 생산이 지난 7~9월 중 코로나19 확산세로 7% 정도 차질을 빚었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0.02~0.06%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율은 일본(0.01~0.02%), 중국(0.005~0.02%), 독일(0.003~0.01%), 미국(0.003~0.01%) 등에 비해 크다. 한국의 제조업 비중과 무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은은 “그러나 이는 해당 품목 재고가 전혀 없고 아세안 5개국 밖에서 대체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매우 제한적인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현실에서의 영향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세안 5개국은 지난 3분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강력한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생산 차질, 수출입 둔화, 소비 부진 등을 겪었다.
한은은 “3분기 중 아세안 5개국의 생산 차질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아직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전체 수출 증가율은 3분기 26.5%에서 10월 24.0%(전년 동기 대비)로 감소했으나 증가세는 지속됐다. 하지만 아세안 5개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3분기 19.8%에서 10월 21.6%로 소폭 증가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말레이시아의 경우 9월 말부터 반도체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생산 차질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올겨울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경우 아세안 5개국의 생산 차질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과 맞물려 글로벌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4분기 중 집단면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다른 4개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베트남과 태국은 내년 2분기,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내년 4분기에나 집단면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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