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도 격추할 새 레이저 무기 개발될까
[경향신문]
미 GA-EMS와 보잉, 개발 계약
기존 수십㎾서 300㎾급 출력으로
미군, 레이저 ‘방공 무기화’ 목표
미국 육군이 ‘괴물급’ 레이저 무기 개발에 들어갔다. 아군에게 달려드는 적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레이저 무기를 만들 예정이다. 단거리 방공망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미군의 새로운 무기 체계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방산업체인 GA-EMS와 보잉은 지난달 말 미 육군과 300㎾급의 레이저 광선을 내뿜는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최근 단거리 방공망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 수단으로 최근 미군은 총탄이나 미사일이 아닌 레이저를 방공 무기로 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는 아군 진지로 날아오는 적의 비행 무기를 막으려면 방어용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촘촘한 그물을 그리듯 총탄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 GA-EMS와 보잉이 내놓은 방안은 다르다. 레이저를 방공 무기로 사용하는데, 최근 몇 년 새 선보인 다른 레이저 무기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
기존 레이저 무기는 출력이 대개 수십㎾급인데, 화력이 약해 주로 무인기를 격추하거나 망가뜨리는 데 쓰인다. 양사가 개발 중인 레이저 무기는 300㎾급 출력을 낸다. 스콧 포니 GA-EMS 사장은 공식 발표를 통해 “이 기술은 항공기와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능력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레이저 무기가 파리채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큰 새도 떨어뜨릴 엽총 수준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레이저 출력 300㎾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미 해군이 함정에 탑재해 무인기 격추와 함께 미사일 방어에도 동원할 예정인 또 다른 레이저 무기 ‘헬리오스’ 출력의 두 배다. GA-EMS와 보잉은 새로 개발한 레이저 무기에 발사구 2개가 장착되며, 비교적 소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성능이 좋으면서도 크기가 작은 레이저 무기를 개발할 수 있게 된 건 최근 기술이 급격히 발달해 레이저 광선의 품질을 단순한 설계로도 구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GA-EMS는 밝혔다. 전력만 제대로 공급된다면 지속적인 발사가 가능하고, 유지 비용도 낮은 레이저 무기에 대한 각국 군대의 관심이 커지면서 향후 총탄 없는 전쟁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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