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실적 대박에도 퇴직자 사상 최대 왜?

황두현 2021. 11. 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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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역설적으로 은행을 떠나는 퇴직인원도 사상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디지털 금융 확대에 따른 지점 축소, 개선된 희망퇴직 조건,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여파다.

지난달 말 씨티은행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조건이 시중은행 못지않아 다수 지원자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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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역설적으로 은행을 떠나는 퇴직인원도 사상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디지털 금융 확대에 따른 지점 축소, 개선된 희망퇴직 조건,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여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같은달 29일자로 500명이 은행을 퇴직했다. 2015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많은 퇴직 규모다. SC제일은행은 인력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임금피크제에 해당하거나 임박한 직원, 경력 전환을 구상하는 직원 등을 상대로 1년에 한 번 특별퇴직을 진행해왔다.

소매금융 부문 단계적 폐지를 발표한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부문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접수기간은 10일까지다. 3400여명인 씨티은행 직원 가운데 소매금융 인력을 중심으로 최소 절반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씨티은행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조건이 시중은행 못지않아 다수 지원자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합의 조건은 근속기간 만 3년이상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최대 7억원 내에서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최장 7년)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을 준다. 창업·전직 지원금 2500만원도 추가로 지급한다.

국내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자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월 30일자로 800명이 희망퇴직했다. 2020년 퇴직자 462명에서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각 220명, 130명씩 모두 350명이 퇴직했다. 우리은행에서도 작년(326명보다) 많은 468명이 지난 1월말 짐을 쌌다. 하나은행의 특별퇴직(희망퇴직)자는 작년 574명이었는데 올 연말 신청이 시작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올해 KB국민·신한·우리은행·SC제일은행에서만 2100여명이 회사를 떠났고, 씨티은행 직원 중 절반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4000명에 육박하는 은행원이 짐을 쌀 수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조건이 좋아지면서 예전처럼 희망퇴직을 기피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퇴직 조건이 좋아지고 대상 직원 범위도 확대된 영향이다. SC제일은행의 올해 특별퇴직(희망퇴직)자는 직위·연령·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6억원까지 36∼60개월분(월 고정급 기준)의 특별퇴직금을 받았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면서 은행들도 희망 퇴직 조건을 개선해 인력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국내은행 점포(지점과 출장소)는 2019년 57개, 2020년 304개 , 2021년 상반기 79개로 꾸준히 줄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가계대출과 금리 상승 여파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은행이 작년보다 나은 퇴직조건을 제시할 가능성도 높다. 황두현기자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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