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증시 호황에 IB 수익률도 쑥쑥.. NH·한투 이어 삼성도 '영업익 1조'

여다정 2021. 11. 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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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축하하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도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증권사도 1조원 클럽 시대에 진입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5일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 11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NH투자증권(1조601억원)과 한국투자증권(1조637억원)이 지난달 22일과 지난 2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조 클럽' 입성소식을 알린데 이어 세 번째다. 올해 1조 클럽 입성 증권사가 많은 까닭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규모 기업상장(IPO)과 주식시장 호황이 이어진데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3분기 IB(투자금융)부문 수익률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 세 곳 외에도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제 남은 곳은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한데다, 미래에셋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해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까지 1조 클럽에 진입한 증권사 3곳의 부문별 수익을 살펴보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모두 IB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영업수익 구성을 살펴보면 IB부문은 34.7%, 운용부문은 20%, 브로커리지부문은 16.7%의 비중을 차지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과 운용부문은 각각 전 분기 대비 5.5%, 35.2% 감소했다. 반면 브로커리지 이자와 자산관리 부문은 각각 11.1%, 615.6% 증가했다. IB부문은 카카오뱅크와 현대중공업 등 대형 IPO 참여 및 PF 실적 증가로 전분기 대비 24.6% 증가했다. 4분기에는 카카오페이 인수단으로 참여하고 디어유와 NH올원리츠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전분기 사모펀드 보상으로 급감했던 AM부문이 정상화되고 IB부문 호조로 순영업수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57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올해 누적 순영업수익 가운데 본사영업(IB·운용)부문이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리테일과 디지털은 각각 27%, 32%를 차지했다. 특히 IB부문은 전 사업영역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IB부문에서 크래프톤, 롯데렌탈, NH스팩20호 등 대형 IPO와 한온시스템, SK 등 회사채 인수 업무 등 주요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연결기준 3분기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3396억2000만원)보다 4.23% 증가한 3539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수탁수수료는 1801억72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9.74% 줄었지만,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32.04% 증가한 386억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감소국면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이후 증권사들의 실적 급등을 견인한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가 3000선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538억원을 기록,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 26조4778억원과 비교해 반토막났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였듯 IB부문 수익이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식거래 급증으로 브로커리지가 제1 수익원 지위를 굳건히 하면서 증권사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또 IB수수료는 해외대체투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증권 발행 및 국내 부동산금융 호조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브로커리지와 S&T(세일즈앤트레이딩) 실적 감소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성학 연구위원은 "비교적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나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이 둔화되며 ROE(자기자본이익률)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이슈 및 기업이익 증가율 둔화, 주가상승률 제한이 거래위축으로 이어져 브로커리지 실적이 감소하고, S&T 부문은 부진한 주가 움직임 및 금리상승 등 시장환경 악화로 실적 감소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IB부문 수수료는 국내 부동산금융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해외대체투자가 회복되면서 실적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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