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男골프 평정..'무서운 19세' 김주형
단독 2위로 올 대상 확정
상금·최저타수까지 '3관왕'
박상현, 5점 차로 대상 놓쳐
'1승 루키' 김동은 신인상
'손가락 욕 파문' 김비오 우승
"실수 자책..더 성숙해지겠다"
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19세 김주형의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덕춘상) 3관왕으로 막을 내렸다. 10대 선수가 각종 타이틀의 주인공이 된 것은 최초. 김주형은 7일 KPGA 코리안투어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토종 골프킹'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K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001야드) 18번홀. '생애 첫 대상'을 노렸던 박상현(38)이 친 회심의 버디 퍼팅이 홀 왼쪽을 살짝 비켜 나갔다. 순간 박상현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그린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자력으로 생애 첫 대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서 날아갔기 때문이다. 박상현의 성적은 공동 8위. 그사이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김주형은 이날 9타를 줄인 김비오(31)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마지막 18번홀에서 한 뼘짜리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상현에게 생애 첫 대상까지는 딱 5점이 모자랐다. 이날 김주형은 단독 2위로 대상 포인트를 5540점으로 늘렸고 박상현은 5535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초로 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대 선수가 왕좌에 앉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한국 남자골프 각종 타이틀 주인공 중 10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일단 김주형은 '최연소 상금왕·최저타수상(덕춘상)' 기록을 24년 만에 갈아치웠다. 앞선 기록의 주인공은 김경태로, 2007년 21세의 나이로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신인상까지 싹쓸이해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대상에서는 2012년 당시 20세였던 이상희가 세운 최연소 기록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대상과 상금왕, 덕춘상을 한 번에 수상하는 '트리플 크라운'은 2009년 배상문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김주형은 "한국오픈이나 GS칼텍스 매경오픈 등 아쉬운 순간도 많았기에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지만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야말로 '김주형 시대'다. KPGA 투어 각종 '최연소' 기록이 김주형의 이름으로 도배가 됐다.
2002년생인 김주형은 아시안투어에서 데뷔해 2019년 파나소닉오픈 인디아에서 아시안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어 코로나19로 지난해 K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김주형은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올해 김주형은 '10대 최초의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 기록을 세우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비오는 이날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2위 김주형에게 무려 6타나 앞선 완벽한 우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김비오는 표현을 아꼈고 목소리에 흥분감도 없었다. 2019년 9월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손가락 욕설로 큰 파장을 일으켰고 자격정지 3년, 봉사활동 120시간,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징계가 감경되며 지난해 8월 복귀한 김비오는 "마침 이번 주에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1000만원을 기부하는 일정이 있는데 우승까지 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기부 액수를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은 올해 군산CC 챔피언 김동은(23)에게 돌아갔다.
[파주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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