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흔들림 없는 '생활방역' 이어가자

파이낸셜뉴스 2021. 11. 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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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이 시작됐다.

지난 1일부터 음식점·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유흥시설의 영업은 24시까지 허용됐다.

그동안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영업이 제한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 종사자분들을 위로해드리고,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행 속에서도 자율적으로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주기를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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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식약처장
기다리던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이 시작됐다. 지난 1일부터 음식점·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유흥시설의 영업은 24시까지 허용됐다. 사적모임 제한 인원 역시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4명까지)으로 늘어나 오랜만에 음식점에서 회식을 갖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월 19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개인적으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부임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어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다만 생업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정부의 방역 정책에 협조해준 자영업 종사자들께는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 지난 3일 식약처장으로서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5개 협회 관계자분들을 만나 단계적 일상회복의 연착륙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그동안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영업이 제한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 종사자분들을 위로해드리고,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행 속에서도 자율적으로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주기를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4개월여 전, 나는 이분들 앞에서 '양치기 소년'이 된 경험이 있다. 지난 6월의 마지막 날, 5개 협회 관계자분들을 만나 7월부터 5인 이상 사적모임 제한이 완화될 예정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방역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불과 3~4시간 만에 정부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개편을 1주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지난 11월 5일 0시 기준 76.1%를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누적 사망자수는 5명(10월 23일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며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낮은 사망률이다. 이처럼 희망적인 결과 속에는 정부를 믿고 방역지침에 협조해준 자영업 종사자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2020년 자영업 종사자의 업종별 매출액 조사 결과, 음식업·숙박업 등 9개 업종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고 자영업 종사자 1인당 연간 평균 매출액의 감소 규모는 1066만원에 달했다. 더욱이 유흥시설을 생업으로 운영하는 자영업 종사자들은 1년10개월 동안 집합금지 조치로 제대로 문을 열 수조차 없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자영업 종사자의 희생은 물론 국민들의 인내, 의료진의 헌신, 일선 공무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우리 모두 설레는 마음이 앞서겠지만,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 우리보다 먼저 방역을 완화한 해외 국가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사례들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자칫 방심하는 순간, 코로나19가 다시 우리의 일상을 위협에 빠트릴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 가족, 사회를 함께 지키기 위해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 지키기에도 해이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를 지키는 것은 여전히 흔들림 없는 생활방역임을 잊지 않으면서, 지금부터는 자영업 종사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었으면 한다.

김강립 식약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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