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TINA현상

김규성 2021. 11. 7. 19: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거듭 예고는 됐지만 미국이 마침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1월 시작되는 테이퍼링 일정표를 3일(현지시간) 내놨다.

테이퍼링은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는 양적완화 축소 정책이다.

8년 전 연준의 테이퍼링 예고 땐 주가, 채권값 등이 폭락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3일(현지시간) 11월부터 시행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일정을 발표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뉴시스
거듭 예고는 됐지만 미국이 마침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1월 시작되는 테이퍼링 일정표를 3일(현지시간) 내놨다. 테이퍼링은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는 양적완화 축소 정책이다. 돈 가치를 끌어올리는 정책이어서 자산시장엔 악재다. 8년 전 연준의 테이퍼링 예고 땐 주가, 채권값 등이 폭락했다.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다.

이번엔 달랐다.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한국도 충격은 없었다. 되레 미국 증시 3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연준의 적극적 소통이 발작을 막았다는 진단이다. 테이퍼링 다음 수순인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보도도 있다. 독특한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주식시장은 'TINA 심리(현상)'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했다.

'TINA(There Is No Alternative)'는 주식 외엔 대안, 즉 대체자산이 없다는 의미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1980년대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내건 정치 슬로건에서 유래됐다. 테이퍼링으로 유동성은 줄겠지만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WSJ는 또 "현재 국채 금리도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투자금이 증시로 몰릴 수밖에 없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내년 경기, 이익, 통화정책 기조 모두 미국 증시의 우위가 예상된다"며 최선호 투자국으로 미국을 꼽았다.

대처 전 총리는 "대안은 없다"는 말을 남겼지만 "There Are Thousands of Alternatives(TATA·대안은 얼마든지 있다)"는 반대논리도 있다. 대처주의 비판론자들은 무조건적 대안부재론은 파탄을 불러올 수 있다며 'TATA'를 주장한다. 이들 용어가 시장에 전적으로 맞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테이퍼링 가속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월가 전문가들도 많다. 쏠림은 언제나 위험하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논설위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