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석유값 오르니..러시아펀드 '펄펄'
러 증시호황..석달 수익 12%
ETF는 3개월만에 17% 올라
"당분간 천연가스 수요증가"
7일 펀드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석 달 새 러시아 펀드 평균 수익률은 12.5%를 기록했다. 베트남(9.6%), 북미(6.6%), 유럽 펀드(4.1%)보다 수익률이 높다. 러시아 증시 역시 최근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러시아 RTS 증시는 지난 8월 3일 1637.70에서 이달 3일 1826.65로 석 달 새 12%가량 상승세를 기록했다.
러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펀드는 최근 3개월 상승률이 14.4%에 달한다.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14.0%), KB러시아대표성장주펀드(11.5%), 신한러시아펀드(11.3%) 등도 수익률이 높았다.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펀드로 한 달 새 26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장지수펀드(ETF)로도 러시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에 상장된 ETF로는 킨덱스(KINDEX) 러시아 MSCI ETF가 있으며 최근 석 달 새 해당 ETF는 17%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2017년 3월 상장된 이 ETF의 순자산총액은 127억원 수준이다.
러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이처럼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천연가스·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8월 MMBtu(열량 단위)당 3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6달러대까지 치솟았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면서 세계 3위 원유 수출국이기도 하다. 천연가스산업과 석유산업을 대표하는 가스프롬,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기업들의 몸값도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스 공급 회사이자 러시아 시가총액 1위 가스프롬의 주가는 최근 석 달 새 23%가량 상승했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소비 천연가스 중 가스프롬 생산 천연가스 비중은 30%를 넘는다"면서 "탄소배출량이 적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지만 유럽 내 자체 천연가스 생산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 역시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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