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확보 못하면 철도·해상으로".. 기업 '플랜B' 세웠다 [요소수 비상대책 수립]

김병덕 2021. 11.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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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이 물류 대란으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이 철도, 해상운송 확대 등 '플랜 B' 마련에 나섰다.

정부에서 조속히 요소수의 생산 원료인 요소를 확보하는 것이 해결책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요소수 품귀로 물류대란 우려가 제기되자 원료 수급과 제품 출하를 위한 대체방안 수립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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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 "장기화 땐 출하 영향"
일부 거래처는 단가인상 요구도
정부, 호주서 2만리터 긴급 수입
군 수송기 투입까지 밝혔지만 늑장대응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7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요소수 대란이 물류 대란으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이 철도, 해상운송 확대 등 '플랜 B' 마련에 나섰다. 정부에서 조속히 요소수의 생산 원료인 요소를 확보하는 것이 해결책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7일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8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과 민간 자동차검사소 특별점검을 연기하기로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산업계 "철도·해상 운송도 확대"

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요소수 품귀로 물류대란 우려가 제기되자 원료 수급과 제품 출하를 위한 대체방안 수립에 나섰다. 기업들은 물류마비가 과거 화물연대 파업 상황과 유사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 화물연대 파업사례 때문에 주요 철강사들은 육상운송에 대한 대체방안을 갖고 있다"면서 "철도나 해상으로 일부 물량을 대체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전체 물량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그는 "한시적으로 일부 물량을 대체할 수 있지만 장기화되면 출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육상물류가 막히자 당시 정부는 철도와 연안 수송을 확대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놓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도 "지금도 육상운송과 해상운송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육상운송이 막히면 해상운송을 늘리는 방안을 수립 중이다"라고 전했다.

디젤 화물차 등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재고량이 이달 말이면 바닥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운송 단가를 높여달라는 압박을 받는 기업도 늘고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장기계약을 체결해 운송을 맡겼는데 요소수 가격이 치솟아 거래업체들이 단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 요소수 매점매석 엄정 대응

정부는 이날 오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요소수 품귀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요소수 품귀 현상 대응을 위해 정부는 여러 가지 대책을 논의해왔다.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를 요청하고, 중동 국가 등으로 수입처 다변화 등을 모색하고 있다. 합동 단속반을 가동해 차량용 요소수의 매점매석행위도 엄정 대응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8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과 민간 자동차검사소 특별점검'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 집중단속 등 요소수 수급대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계가 보유한 요소수 재고 파악에 이어 이를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환경부의 기술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에라도 이를 차량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순도가 낮고 불순물이 많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에 주입할 경우 배기가스의 오염물질을 제대로 걸러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신속한 공급을 위해 화물차의 배기가스 배출 등과 관련한 과도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각급의 외교채널을 가동해 러시아와 중동 등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요소를 긴급 공수해 오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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