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5억에 도장 찍었다"..미련없이 짐싸는 은행원들
씨티도 10일까지 접수 받아
소매금융 공식 철수를 발표한 한국씨티은행도 10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영업을 계속하는 기업금융 부문 직원 등도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씨티은행 직원 3400여 명 중 최소 절반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근속기간 만 3년 이상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최대 7억원 한도 안에서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최장 7년)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창업·전직 지원금 2500만원도 추가로 지급된다.
올해 4개 은행에서 2100여 명이 이미 퇴직했다. KB국민은행이 800명, 신한은행이 350명, 우리은행이 468명이다. 씨티은행 예상 퇴직자 수를 합하면 올해 은행권 퇴직자만 400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도 오는 12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인데, 벌써부터 작년 규모(574명)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은행권의 퇴직 바람은 비대면 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 예년보다 좋아진 희망퇴직 조건, 인생 2막 설계를 서두르는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SC제일은행은 직위·연령·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6억원까지 36∼60개월분(월 고정급 기준)의 특별퇴직금을 줬다. 작년 산정 기준(최대 38개월)과 비교하면, 많게는 수억 원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40대 직원부터 신청을 받고, 작년보다 많은 지원금을 책정한 바 있다.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 인력이 희망퇴직을 하면 특별퇴직금까지 더해 4억∼5억원을 받는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최근 빅테크·핀테크 업계의 은행권 인사 모시기, 사내 인사 적체와 임금피크제도 한 원인이다. 지점장이나 부지점장을 달지 못하고 '차장'으로 퇴직할 바에야 40대 후반, 50대 초반에 퇴직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이야기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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