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소리, 사이렌보다 더커" 제주 초등학교 옆 큰불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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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발생한 불로 전부 타 뼈대만 남은 제주시 노형동 한 가구점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길은 20여 분만에 잡혔지만 북쪽에서 바람이 불고, 이날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 열리며 소방차 진입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가구점 특성상 불이 빨리 번져 소방이 도착하기 전 이미 최성기 상태였다"며 "초등학교 바로 앞에서 난 불이라 최대한 진압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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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열리며 소방차 진입 애먹기도..화재원인 조사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주말이기에 망정이지…"
7일 오후 발생한 불로 전부 타 뼈대만 남은 제주시 노형동 한 가구점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재 현장이 월랑초등학교와 바로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화재가 발생한 시각은 오후 2시43분쯤으로, 평일이었다면 초등학생들이 수업 중이거나 하교할 시간이었다.
출동한 소방은 물탱크와 펌프차 등 소방차량 20대와 인력 53명을 투입해 28분 만인 오후 3시11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당국 역시 초등학교로 불이 번질 것을 우려해 가장 먼저 도착한 소방차 2대를 학교 정문으로 진입시켜 연소 확대를 막는데 주력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놀던 조민성군(10)은 "폭발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나와봤더니 불이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었다"며 "터지는 소리가 소방차 사이렌 소리보다 더 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목격자 신동원씨(32) 역시 "처음엔 불이 작았는데 1~2분 사이에 급격히 번져서 깜짝 놀랐다"며 "당시에 재들이 떨어지며 주변 차량들도 피해를 보진 않았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할 당시 가구점에 관계자와 손님들이 있었으나 불이 난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주변 상인들을 대피시키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740㎡ 규모의 가구점 3개동과 주거시설 1동, 기계수리점 1동이 잿더미가 됐다.
불길이 정리되고 연기가 걷히자 뼈대만 남은 가게들이 눈에 들어왔다. 비닐하우스 구조였던터라 지붕이 됐던 비닐천막은 녹아내린지 오래였다.
가구점을 가득 채우고 있던 가구들은 시커먼 석탄이 됐고,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녹아내린 것들도 다수였다.
가죽·나무소재 가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기계수리점 내부 집기에서 폭발음이 연신 발생하며 119상황실에 접수된 동일 신고만 104건에 달했다.
현장과 3㎞ 이상 떨어진 제주시 도두동에서도 연기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길은 20여 분만에 잡혔지만 북쪽에서 바람이 불고, 이날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 열리며 소방차 진입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끊이지 않자 소방은 제주도청 도민안전실과 협의를 통해 도로 우회와 대피를 당부하는 안전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는 "가구점 특성상 불이 빨리 번져 소방이 도착하기 전 이미 최성기 상태였다"며 "초등학교 바로 앞에서 난 불이라 최대한 진압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잔불을 정리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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