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을' 정운이가 좋아하던 노래 부르며 靑으로 행진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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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故) 홍정운군(18)의 친구와 특성화고 재학생·졸업생 등이 학생 노동교육 제도화를 촉구하며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7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학교부터노동교육운동본부' 주최로 노동교육 제도화 등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특성화고 재학생·졸업생 등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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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 국가교육과정 총론 '노동교육 명시' 등 촉구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달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故) 홍정운군(18)의 친구와 특성화고 재학생·졸업생 등이 학생 노동교육 제도화를 촉구하며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7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학교부터노동교육운동본부' 주최로 노동교육 제도화 등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특성화고 재학생·졸업생 등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행진을 시작하기에 앞서 홍군을 추모했다. 홍군은 지난 10월6일 전남 여수에서 현장실습계획서에 명시되지 않은 요트 바닥면 따개비 제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잠수에 나섰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17년에는 제주의 한 음료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고(故) 이민호군(당시 19세)이 현장실습 도중 기계에 목이 끼어 의식불명에 빠진 뒤 결국 숨진 바 있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한 해 1300여명의 노동자가 죽어간다"면서 "이 청춘의 죽음에 국가와 관계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부터 노동법이니 인권교육이니 단 10분이라도 받았다면 우리의 젊은 청춘들은 이렇게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가 책임을 져야돼고 국가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2022 개정 국가교육과정 총론'에 노동교육 명시를 요구하며 노동교육의 법정 의무화를 촉구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부당한 작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며 "5인 이하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이 적용됐다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실습생의 죽음은 불평등한 한국사회의 가장 아픈 부위를 드러낸 일"이라며 "학생들이 제대로 된 노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교육과정 개편에는 노동교육과정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여수에서 올라온 홍군의 친구 김기웅씨는 "정운이가 우리 곁을 떠난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저희가 바라는 것은 현장실습 폐지가 아닌 안전한 현장실습장을 만들어 이런 사고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진에 참석한 마이스터고 졸업생 A씨(25)는 "친구들이 현장실습 다녀와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것을 봤다"며 "잘못된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 목소리를 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홍군이 생전 좋아했던 노래인 '밤하늘의 별을'과 '오래된 노래'를 개사해 부르며 행진했다. "부당함을 거부할 권리, 학교부터 노동교육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번 행진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지침에 따라 주최 추산 99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출발하기 전 체온 측정과 출입 명부 작성을 진행했다.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이 이뤄지는 도중에도 이들의 거리두기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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