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신사 섰거라"..이랜드 플랫폼 영토확장

강영운 2021. 11. 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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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스타일닷컴' 8일 공개
신발 편집숍 '폴더' 기반해
MZ세대 선호 브랜드 모아
신발·의류·잡화까지 한곳에
폴더 매장 직원 400여명이
직접 골라입고 홍보 나서
모바일로 만나는 `폴더` 매장
이랜드가 슈즈 편집숍 폴더(Folder)를 활용한 온라인 전용 플랫폼 서비스에 나선다. MZ세대(밀레니얼+Z)를 중심으로 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무신사와 경쟁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패션 플랫폼 '폴더스타일닷컴'을 8일 선보인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편집숍 브랜드 '폴더' 이름을 딴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랜드는 기존 폴더가 보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폴더는 신발에서 의류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편집숍 형태로 운영해 연매출 1300억원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고 상품 기획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폴더스타일닷컴에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유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MZ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브랜드까지 총 1000여 개를 우선 입점시킬 예정이다. 의류부터 잡화까지 넓은 상품군을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경쟁 플랫폼은 무신사다.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한 무신사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다.

플랫폼 조기 안착을 위한 비밀 병기는 400명의 '폴더 크루'다. 전국 폴더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포함한 크루 400명이 직접 각자의 스타일로 상품을 홍보하는 마케터 역할을 한다. 오프라인 점포에서 폴더 크루들이 착용한 신발·의류 판매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는 점에 착안했다. 폴더 크루는 브랜드 핵심 상품을 직접 스타일링한 콘텐츠 '크루 갤러리'를 운영한다. 크루들 사진으로 고객의 이목을 끌겠다는 목표다. 무신사에서도 브랜드 스태프가 직접 스냅 사진을 올리는 콘텐츠로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한 바 있다.

소비자 성향에 맞는 스타일을 권유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했다. 성별과 연령대, 관심 있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기존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상품 및 브랜드를 추천해주는 '바이 포 유(by FOR U)'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폴더의 주 고객은 25~34세 젊은 연령층으로 가치 있는 브랜드와 상품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고객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 발굴과 큐레이션 기능을 대폭 강화해 감도 높은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랜드가 추구하는 플랫폼은 단순 창구 판매를 넘어선다. 자발적으로 자주 방문할 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온라인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지그재그 등 치열한 패션 플랫폼 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선두로 도약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선 성공 사례도 이번 온라인 플랫폼 강화로 이어졌다. 이랜드가 지난해 4월 선보인 아동 온라인 플랫폼 '키디키디'는 올해 연매출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국내 아동복 시장 점유율 1위 절대 강자라는 강점을 살려 아동 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었다. 다양한 브랜드와 트렌디한 큐레이션 방식의 플랫폼 운영을 통해 부모들의 '원픽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랜드그룹 내 브랜드들의 온라인화(化)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8월부터 뉴발란스, 스파오, 미쏘 등 브랜드의 단독 온라인몰이 공개됐다. 스파오는 온라인 전용 상품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단독 출시되는 상품도 확대했다. 그 결과 스파오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70% 성장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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