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중국 공산당 6중전회..시진핑, 마오쩌둥·덩샤오핑 이어 '3대 지도자' 등극

김윤나영 기자 2021. 11. 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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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사적 위상을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맞먹는 3대 지도자로 끌어올리는 ‘역사 결의’가 나올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가 8일 베이징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는 내년 가을 20차 당 대회를 통해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기 위한 토대를 닦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6중전회의 안건은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를 심의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역사 결의를 내는 것은 100년 역사를 통틀어 이번이 세 번째다.

홍콩명보는 “새 결의에는 시 주석의 업적을 공고히 하고, 내년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3연임할 수 있는 길을 닦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집권한 후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연임했으며, 2018년 헌법 개정으로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했고, 2022년 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 공식 승인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당 중앙위는 공산당 100년 발달사를 3단계로 분류하는 논법을 마련하고 시 주석을 ‘중국 공산당 3대 지도자’의 반열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1단계 마오쩌둥 시대에서 외세에 시달리던 중국이 일어섰고, 2단계 덩샤오핑 시대에서 개혁·개방으로 중국이 부유해졌다면, 3단계 시 주석 시대는 중국을 강하게 만들 것이란 점을 부각한다는 것이다.

새 노선으로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통신은 덩샤오핑 시대의 지난 30여년에 걸친 개혁개방으로 중국의 국력이 커졌지만 빈부격차, 경기하방 압력, 생태파괴 같은 문제도 생겼다면서 시 주석은 덩샤오핑의 개혁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개혁·개방의 최대 부작용인 빈부격차 문제의 해결책으로 시 주석이 제시한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이번 역사 결의에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은 지금까지 두 번의 역사 결의를 통과시켰으며 그때마다 과거와 단절하고 새 시대를 여는 정치사적 전환이 이뤄졌다. 첫 번째는 ‘마오쩌둥 사상’을 당의 유일한 지도 사상으로 확립했던 1945년 결의다. 두 번째는 덩샤오핑의 자본주의적 개혁·개방 노선을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이론으로 확립한 1981년 결의다. 특히 두 번째 결의에서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의 최대 실정인 문화대혁명에 대해 “건국 이래 가장 심각한 좌절과 손실을 가져왔다”고 적시해 차별화했다.

세 번째 역사 결의에서도 과거 청산 의미가 얼마나 담길지도 관심사다. 다만 지금은 중국 공산당 내 파벌 투쟁이 이미 끝났고 시 주석이 1인체제를 강력히 구축한 만큼 100년 공산당사 전체를 긍정하는 ‘승전계후(承前啓後 과거를 이어받아 미래를 연다)’식의 결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 최고의결기구인 당 대회 사이에 관례적으로 7차례 전체회의를 열어왔다. 그 중 6번째 전체회의인 6중전회는 주로 사상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차기 당 대회의 이론적 틀을 닦는 의미가 있다. 전체회의에는 당 지도부, 부처 장관, 각 성 수뇌부, 고위 장성, 국영기업 경영진 등 400여명이 모인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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