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삼부도 '신통기획' 노크..연내 개발속도 낼까

강신우 2021. 11. 7. 14: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범 이어 한양·삼부 등 참여 준비
한양 단지내 참여독려 현수막 걸어
시-주민간 기부채납·인센 협의 관건
여의도개발계획 발표는 '시기저울질'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재건축사업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준다는데 신청해야죠.”

서울 여의도한양아파트 단지 내 ‘신속통합기획에 동참하자’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여의도한양)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이어 한양(588가구·1975년 준공), 삼부(866가구·1975년 준공) 등이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신청을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들 단지는 여의도지구단위계획안과는 별개로 용적률이나 높이(층수) 등 각종 인센티브와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서울시의 빠른 행정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 할 이유 없다”…잇딴 신청 단지

7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아파트지구 내 단지들이 오세훈표 정비사업인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사업 신청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여의도한양 재건축사업추진위원회는 단지 내 곳곳에 ‘신통기획은 재건축 기간을 2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우리도 동참하자’ ‘신통기획은 100% 민영주도 재건축사업이다’ 등의 현수막을 내 걸고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양 추진위 관계자는 “여의도지구단위계획이 여러 가지 이유로 (시에서) 발표를 못하고 있지만 신속통합기획으로라도 인허가 기간이 단축된다면 사업신청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현재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고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여의도한양은 통합재건축을 논의하고 있는 화랑(160가구·1977년 준공)·장미(196가구·1978년 준공)·대교(576가구·1975년 준공) 등 이른바 ‘화·장·대’ 아파트에서 한강 방면으로 바로 뒤에 있는 아파트다. 최근 한양은 한강 조망을 위해 시에 층수 60층, 높이 240m로 기존 50층, 180m보다 높게 지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삼부아파트 또한 신통기획을 위해 시에 문을 두드렸다. 서울시는 다만 삼부는 목화(327가구) 아파트와 통합재건축을 유도하기로 구상한 상태여서 개별 단지의 신통기획 신청안이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삼부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신통기획을 신청하려고 시에 개별단지로 신청해도 되느냐고 물어봤는데 아직 답이 없는 상태”라며 “시에서는 목화와의 통합재건축을 원하기 때문에 신통기획이 가능한 지 여부를 미리 들으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여의도시범(1584가구·1971년 준공) 아파트는 신통기획 재건축 참여 신청서를 영등포구에 제출했다. 시범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궐선거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문을 권유했던 단지로 올해로 준공 51년째 접어들었다. 시범은 지난 2018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재건축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범 주민들은 이번 신통기획으로 시 행정절차가 신속하게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시-주민간 기부채납 의견조율 관건

신통기획사업 참여에 적극적인 단지들 사이에서도 ‘사업속도’와 ‘기부채납 비율’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여의도 한 단지 추진위관계자는 “오세훈시장의 의지가 담긴 사업이고 첫 시작이라는 상징성을 부여받는다면 행정 절차가 쉽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면서도 “기부채납 등 시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사업진행이 제대로 될 것인가하는 의구심도 든다”고 했다.

앞서 시가 신통기획 1호 재건축 단지로 송파구 오금현대아파트를 지정해 추진하려고 했지만 높은 임대주택과 기부채납 비율 등으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답보상태에 있다.

여의도아파트지구는 일대 개발지도인 지구단위계획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통합재건축을 전제조건으로 한 각종 인센티브를 주고 한강변 수변공원화가 시의 큰 그림이다. 인센티브로는 △비주거시설 비율 완화 △준주거(상업)지역 종 상향 △15층룰 단지별 선택적 해제 △50층 이상 층수 완화 등이다. 시 관계자는 “(집값 자극 최소화와 일부 단지와의 조율 등으로) 발표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은 수시로 신청을 받는 구조다.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면 도시계획 결정기간이 종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되고 사업시행인가 단계에서는 건축·교통·환경 통합 심의를 통해 소요 기간이 종전 1년6개월에서 9개월로 줄어든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