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030 이탈 조짐에..'남의 일 아닌' 이재명도 팔 걷었다

이철 기자 2021. 11. 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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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익숙한 웹툰·게임 소재 접근..청년주택 방문하고 SNS서 '생활고' 공감도
20대 이하 지지율 상승 시급..'윤석열 선출' 실망한 유권자 흡수 기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장안생활’을 방문해 입주민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1.1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청년 보듬기' 행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면서 일부 청년 지지층이 이탈 의사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홀로 간병하다 생활고로 인해 돌보기를 포기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20대 아들과 관련한 기사를 공유했다.

이 후보는 "22세 대구 청년의 비극을 다룬 기사에 마음이 멈췄다"며 "정치가 입버릇처럼 민생을 외치지만, 복잡한 경제 수식과 수치로는 결코 드러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삶, 정치에 관심 가질 여력조차 없는 소리 없는 사람들의 삶이 곧 민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분들의 삶을 바꾸는 것이 가장 위대하고 시급한 개혁"이라며 "희망을 잃은 청년을 구하기 위해 포퓰리즘이 필요하다면, 포퓰리즘이라도 기꺼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의무를 요구할 땐 신속한 국가가, 의무를 다해야 할 땐 답답할 정도로 느려선 안 된다"며 "묵묵히 현실을 열심히 살았을 청년에게 주어지지 않은 자립의 기회, '자기든 아버지든 둘 중 한 명은 죽어야만 끝나는' 간병의 문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근 이 후보는 청년 친화 행보를 계속하는 중이다. 앞서 경선 과정에서 연간 100만원의 '청년 기본소득' 공약을 발표한 이 후보는 지난 3일 웹툰 작가들을 만나고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팀에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젊은층에 익숙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6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청년주택 '장안생활'을 방문해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사회의 실질적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 생애 주기에 따라 취약계층이 청년 계층인데, 억강부약의 원칙에 따라 청년에 일부 포션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돈 많고, 자산 많고, 거래 실적이 많은 기성세대 중에서도 부유하고 성공한 사람만 (신용제도를) 많이 누릴 수 있다. 저리로 고액을 장기로 (빌린다)"라며 "사회초년생이나 현재 재산, 수입이 적으면 돈을 안 빌려준다. 이자를 비싸게 하고. 이게 근본적 문제"라고 청년을 위한 금융 정책 방향도 소개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윤석열 후보 선출에 따라 이탈하는 국민의힘의 젊은 지지자들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 후보 본인도 젊은층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청년층 끌어안기는 누구보다 시급한 과제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 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0~40대라고 밝힌 홍준표 후보 지지 당원들이 '노인의 힘' 등의 글로 경선결과를 비판하기도 했다. 홍 후보 지지를 '역선택'이라고 주장한 일부 인사에 대한 불만과 함께 '탈당하겠다'는 글도 다수 보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젊은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맞춤 전략을 통해 이들을 흡수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 후보는 전체 지지율 26%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8~29세 지지율은 20%로, 홍준표 후보(24%)보다 낮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대 이하 청년층은 이른바 '스윙보터'의 성격이 강한데, 현재 정권교체 여론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 후보 입장에서는 이른바 '조국 사태' 청년들이 느끼는 '공정'에 대한 입장 표명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진솔한 사과 등과 함께 관련 공약으로 청년층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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