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명연장한 '쇼미'..'VVS' 이어 '쉬어' 음원차트 1위 싹쓸이[TV보고서]

황혜진 2021. 11. 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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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역시 믿고 보는 Mnet '쇼미더머니' 음원 미션이다. 시즌10 출연 래퍼들이 음원 미션 곡들로 음원 차트 1위 포함 상위권을 휩쓸었다.

11월 5일 방송된 '쇼미더머니10'은 음원 미션 편으로 꾸며졌다. 팀당 5인의 래퍼들 중 1인을 탈락시켜야 했던 가운데, 4팀 소속 래퍼들은 저마다 다른 매력과 특장점을 드러내며 의미 있는 단체 무대를 탄생시켰다.

프로듀서 자이언티, 슬롬이 이끄는 티슬라 팀 소속 노스페이스갓, 던밀스, 소코도모, 에이체스, 카키는 'TROUBLE'(트러블) 무대를, 토나와염 팀(염따, 토일) 소속 베이식, 송민영, 쿤타, 황지상, 365LIT은 '너와 나의 Memories'(너와 나의 메모리즈) 무대를 펼쳤다. 이어 코코 팀(개코, 코드쿤스트) 소속 신스, 조광일, 아우릴고트, 태버, 안병웅은 'Wake Up'(웨이크 업)을, 그레이노마(그레이, 송민호) 팀 소속 머드더스튜던트, 비오, 아넌딜라이트, 언오피셜보이, 지구인은 '쉬어'를 열창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모든 팀 프로듀서들이 쉬이 합격자와 탈락자를 가릴 수 없었을 만큼 역대급 완성도를 자랑하는 무대 향연이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들의 음원 미션들 무대에서는 일부 래퍼가 가사를 잊어버리는 등 실수가 벌어져 상대적으로 탈락자 선정 과정이 수월했다.

반면 시즌10 출연 래퍼들은 실수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무대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상당한 연습량을 엿보게 했다. 각 래퍼들의 개성이 확연히 두드러지게 한 실력파 프로듀서들의 고퀄리티 비트와 섬세한 편곡, 애정 어린 지도편달도 빛났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그저 상대 팀을 꺾기 위해 벌인 경쟁 무대라기보다 하나의 힙합 팀 데뷔 무대를 보는 듯한 방송이었다고 호평했다. 그만큼 각 팀들의 팀워크가 단단했다는 의미다. 흠잡을 데 없는 라이브, 더블링을 통해 완성된 아름다운 화음 덕에 제대로 귀 호강했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이어졌다.

좋은 음악과 무대는 자연스레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6일 낮 12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쇼미더머니10' 음원이 발매된 가운데 4팀 음원 모두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TOP 100(톱 백) 차트 10위권에 입성한 것.

그레이노마 팀의 '쉬어'는 7일 오후 2시 기준 아이유의 신곡 'strawberry moon'(스트로베리)를 넘어 1위, 코코 팀의 'Wake Up'은 3위, 토나와염 팀의 '너와 나의 Memories'는 8위, 티슬라 팀의 'TROUBLE'는 9위를 달리고 있다. 멜론 TOP 100은 최근 24시간 동안의 이용량과 최근 1시간의 이용량을 반영한 차트로, 유명 가수들도 진입과 유지가 쉽지 않은 차트다. 이 가운데 '쉬어'는 벅스 실시간 차트 1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도 올랐다. '쇼미더머니10' 음원 미션을 향한 시청자들과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다양한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쇼미더머니'가 음원 미션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건 처음이 아니다. 대다수 시즌 음원 미션을 통해 각종 차트를 휩쓸며 선전했다. 특히 지난해 방영된 시즌9에서 미란이와 머쉬베놈이 함께 부른 'VVS'(뷔뷔에스) 음원은 무려 한 달 동안 멜론 등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점령하는 이례적 쾌거를 이뤘다.

'쇼미더머니' 음원 미션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래퍼들이 대표 히트곡을 냄으로써 더 많은 힙합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게끔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이 같은 맥락에서 시즌10 음원 미션에 대한 기대 역시 뜨거웠다. 래퍼들과 프로듀서, 제작진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합심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무대들을 탄생시켰다. 이번 시즌의 경우 합격자들뿐 아니라 탈락자까지 함께 부른 버전으로 음원을 출시해 의미를 더했다.

'쇼미더머니'는 2012년 첫 시즌을 시작해 총 10개 시즌을 선보였다. 그간 로꼬와 소울다이브, 바비, 베이식, 비와이, 행주, 나플라, 펀치넬로, 릴보이 등 우승자들뿐 아니라 다수의 실력파 래퍼들을 조명하며 국내 최장수 힙합 서바이벌로 자리매김했다. 시즌6부터 8까지는 기존 시즌들에 비해 현저하게 하락한 화제성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시즌9 'VVS' 열풍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고, 시즌10 음원 미션 흥행으로 재차 수명 연장에 성공한 모양새다.

'쇼미더머니'는 시즌을 거듭하면서도 마약 흡연 래퍼 등 문제의 지원자들을 꾸준히 걸러내지 못해 출연자 검증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쇼미더머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끊이지 않는 현상은 결국 랩과 힙합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며 성장을 이뤄나가는 재능 있는 래퍼들, 그리고 이들을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에 기반한다.

시즌9 대표 래퍼 릴보이와 미란이, 원슈타인, 머쉬베놈에 이어 시즌10에서는 비오, 신스, 머드더스튜던트, 아넌딜라이트 등 낯설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강세를 보이며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시즌4 우승자 출신 베이식, 그 못지않은 관록을 자랑하는 쿤타, 던밀스도 활약 중이라 최종 우승의 영예가 어떤 래퍼에게 돌아갈지 주목된다.

(사진=Mnet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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