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타이어 이건 꼭 확인하세요"[E슬타법]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올 들어 신차가 쏟아지면서 국내 전기차 판매량도 가파르게 증가해 누적 등록대수가 2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정부가 2025년까지 113만대 보급을 목표를 내건 만큼 전기차 대중화는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EV 슬기롭게 타는 법(E슬타법)'을 통해 전기차 매뉴얼을 고민해봅니다.
갈수록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타이어도 전용 제품이 쓰일 걸로 생각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전기차의 외관이나 움직이는 모습이 내연기관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다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춘 타이어가 필요하다.
또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탓에 출력 등에서 동급으로 분류되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수백kg 가량 무겁다. 이렇게 무거워진 차체로 인해 타이어 하중 분담율이 높아져 트레드(노면과 직접 맞닿는 타이어 표면) 블록의 변형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견딜 수 있는 우수한 하중지지 능력을 갖추는게 중요하다. 일부 업체는 모든 고분자 재료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소재인 '아라미드'로 보강벨트를 만들어 최적의 접지 형상을 유지해 조종안정성을 높이기도 한다.
특히 전기차의 장점인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는 사실 타이어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내연기관차는 엑셀(가속페달)을 밟으면 서서히 최대 토크에 도달하면서 속도를 내지만 전기차는 엑셀을 밟는 순간 최대 토크를 구현해 급격히 가속된다. 타이어 슬립(미끄러짐)이나 마모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얘기다.
타이어 마모의 경우 빗길 미끄러짐 현상과 관련이 깊다. 동일한 타이어 마모 상태로 제동력 테스트를 진행하면 젖은 노면에서 미끄러지는 거리가 일반 도로보다 1.5배 길어진다. 마모가 심할수록 트레드라는 고무층 사이 홈의 깊이를 얕게 만들어 타이어의 배수 능력을 떨어뜨리고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현상을 발생시킨다.
일반적으로 운전자들은 마모 한계선인 1.6mm에 도달했을 때 타이어 교체를 고려한다. 하지만 업계에선 안전운전을 위해 홈 깊이가 3mm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를 교체하도록 권장한다.
'타이어 공기압'도 주의해야 한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된다. 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가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여기에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하면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타이어의 모든 부위가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런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 손상이 쉽게 발생하며 중앙 부분에선 조기 마모도 현상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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