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부터 채용설명회까지..유통업계, 메타버스 마케팅 활발

편의점 CU가 제페토에서 빙그레와 협업 마케팅을 진행한다. /BGF리테일

유통업계가 가상 플랫폼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연동된 가상의 세계를 뜻한다. 처음엔 게임 속 세상으로 치부됐지만, 아바타로 구현된 개인이 서로 소통하고 소비하며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동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빙그레와 협업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아바타가 제페토 CU편의점을 방문해 진열된 바나나맛 우유를 누르면 빨대가 상품에 꽂히는 특수 모션이 적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제페토 편의점이 Z세대(1995년~2012년생)의 신개념 쇼핑 놀이터 역할을 하도록 재미 요소를 강화했다”며 “매장 이용객의 90% 이상이 외국인인 만큼 바나나맛 우유가 외국인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U는 지난 8월 제페토에 ‘한강공원점’을 처음 선보인 이후 메타버스 매장 개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무인 편의점 콘셉트의 세 번째 메타버스 매장 ‘CU 제페토 지하철역점’을 선보였다. 점포 입구에는 안면 인식 기기가 설치돼 아바타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출입구 옆에는 셀프결제가 가능한 키오스크가 마련됐다. 실제 편의점처럼 상품이 진열됐고, 아바타가 매장을 나서면 ‘짤랑’하는 자동 결제 소리가 난다.

제페토 내 '포시즌 카페'에 입점하는 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도 올 겨울 제페토 월드의 ‘포시즌 카페’ 맵에 입점해 고객들과 소통한다. 매장 내부는 일반 오프라인 매장의 계산대와 커피 기기, 제품 등을 진열해 실제 매장과 흡사하게 연출했다. 아바타를 활용해 쇼핑 체험, 포토존에서 셀카·인증샷 찍기, 이디야 캐릭터를 통한 라이브 이벤트 참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메타버스를 활용할 방침이다. 오는 17일 게더타운에 ‘롯백타운’을 오픈하고, 비대면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비대면 직무 상담과 모의 면접에 참여할 수 있고, ‘OX 퀴즈’ ‘조이스를 찾아라’ 등 다양한 이벤트에 진행해 롯데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롯백타운은 지난 9월 경기도 의왕시에 개장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모티브로 완성됐다.

스타벅스, 롯데월드 등도 제페토 플랫폼 내에 가상공간을 만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Z세대가 메타버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그들을 겨냥해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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