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또 일냈다!"..웰메이드 '장르만 로맨스' [마데핫리뷰]

2021. 11. 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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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장르만 로맨스', 지금까지 이런 코미디는 없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재혼한 부부, 사춘기 아들을 둔 이혼 가정, 친구, 이웃, 사제 관계까지 현을 둘러싼 얽히고설킨 상황들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현 몰래 달달한 비밀연애 중인 전 부인 미애(오나라)와 현의 절친 순모(김희원)부터 이웃사촌인 유부녀 정원(이유영)과 놀기 바쁜 고3 아들 성경(성유빈), 천재적인 재능으로 현의 위기의식을 자극하는 제자 유진(무진성) 등 바람 잘 날 없는 일상이 휘몰아친다.

극적인 관계들이 꼬이고 꼬여 얼핏 막장인 듯싶지만, 이를 영리하게 비껴간다는 점이 '장르만 로맨스'의 특장점이다. '병맛' 매력에 높은 웃음 타율 뒤로 알맹이 꽉 찬 메시지까지 선사, 관객들의 속을 든든하게 채운다. 제목대로 '장르만 로맨스'이고, 삼박자를 고루 갖춘 웰메이드 코미디가 나왔다. 로맨스라는 보편적인 감성을 다루면서도 단순히 남과 여, 1차원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확장시킨다. 더 나아가 사회적 동물로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일상적인 톤으로 매끄럽게, 또 가볍지 않게 터치한 것도 이 영화가 지닌 미덕이다.

각 캐릭터들의 복잡 미묘한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상처, 갈등, 고뇌 그리고 치유, 성장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반추하며 위로를 건넨다. 가족, 친구 등 친밀한 관계에 안주해 무심코 내뱉은 말의 무게를 곱씹게 만들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낸 적은 없던가라는 뜻밖의 물음표를 안고 극장을 나오게 될 것이다.

특히 '장르만 로맨스'는 첫 장편 연출에 나선 '감독' 조은지의 그간 배우로서 발휘해온 진가가 잘 묻어나며 뚜렷한 색깔을 낸다. 지난 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해 '아프리카' '달콤 살벌한 연인' '쩨쩨한 로맨스' '카센타' 등 매 작품 통통 튀는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으면서도 스펀지 같은 흡수력으로 친숙하게 대중에게 다가간 조은지. 감독으로서도 이 같은 매력을 십분 발휘, 특색을 살리면서 균형 있는 연출력으로 공감도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류승룡이 환장 케미의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 '극한직업' 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코미디의 대가'로서 말이 필요 없는 열연을 펼쳤다. 코미디 장르로만 '쌍천만' 대기록을 쓴 만큼, 처음 도전한 생활 연기 또한 맛깔스럽게 소화하며 작품에 설득력을 더한다.

류승룡을 필두로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등이 구멍 없는 활약을 펼친 가운데 신예 무진성이 남다른 존재감을 나타내며 쫄깃한 재미를 끌어올렸다. 무진성은 극 중 글쓰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현의 제자 유진 역할로 분했다. 언제나 현에게 촌철살인을 날리곤 하는 섬세한 입담으로 주객전도된 사제 케미를 뽐내며 예측불가한 스토리에 힘을 실었다.

'장르만 로맨스'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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