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불확실성 때문에".. 국내 기업 90%, 내년 투자 계획 수립 못 해

연선옥 기자 2021. 11.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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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9곳은 아직도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316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년 투자 계획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 중'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투자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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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9곳은 아직도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나섰지만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316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년 투자 계획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 중’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 ‘아직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6.2%였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2.1%였다. 대한상의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국내 대기업 80곳, 중소기업 23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래픽=손민균

기업들이 투자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68.0%가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이라고 했고,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2.0%에 그쳤다.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향후 경기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출 확대와 기업 실적개선 등 최근의 긍정적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 응답기업의 12.0%는 ‘3개월 이내’로 답했고, 29.1%는 ‘내년 상반기까지’, 40.5%는 ‘1~2년’으로 내다봤다. ‘3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는 기업은 18.3%에 그쳤다.

기업활동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37.7%가 ‘원자재 수급 애로 및 글로벌 물류난’을 꼽았다. ‘인력 부족’(20.6%)과 ‘노동‧환경 등 규제환경 지속’(17.1%), ‘글로벌 통상환경 급변’(10.1%) 역시 국내 기업의 경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었다.

지난 5일 부산신항 모습./연합뉴스

최근 철강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기업 영업이익이 크게 줄거나,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조달이 어려워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사례가 나온다. 또 주52시간제가 지난 7월부터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되고, 강화된 중대재해처벌법도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기업들의 규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ESG 실천 등 당장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과제들도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기업 간,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기업들이 마주하고 있는 불확실성은 기업 노력만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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