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표번호라 믿었는데..발신번호 '바꿔치기' 하는 보이스피싱

차현아 기자 2021. 11.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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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금융사 안내문자나 전화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김종표 KISA 전화사기예방팀 팀장은 "가짜번호는 주로 보이스피싱에 이용되고 있어 피해규모도 보이스피싱처럼 늘어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무단 변경해준 전화번호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으로 30여명이 5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이스피싱 범죄가 여전히 기승이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대표번호 전화를 무작정 의심하기도 어렵다보니 피해 예방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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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월 중순경부터 최근까지 전국 52개소에서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인터넷 전화를 국내번호(010)로 변조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장치인 '사설 중계기' 161대를 적발·철거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브리핑룸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증거품이 공개되고 있다. 2021.3.19/뉴스1

#.A씨는 최근 한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번호는 해당 금융기관의 대표번호였고, 심지어 A씨가 거래 중인 은행이었다. A씨는 의심없이 은행 상담원이 지시하는 대로 앱도 설치했다. 사실 이 전화는 해외 금융사기단이 건 전화를 금융사 대표번호인 척 '바꿔치기'한 것이다. 앱에 깔린 특수 장치 덕분에 A씨가 금융사 대표번호로 전화해도 사기범의 번호로 자동 연결된다.

특정 금융사 안내문자나 전화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도 관련 피해와 신고 접수가 늘어남에 따라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다만 워낙 교묘하게 범죄수법이 진화한 탓에 피해를 막는데 애를 먹고 있다. 소비자가 의심, 또 의심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다.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발신번호를 조작한 가짜번호 신고 접수 사례는 연간 5만건에 달하며, 매년 증가 추세다. 김종표 KISA 전화사기예방팀 팀장은 "가짜번호는 주로 보이스피싱에 이용되고 있어 피해규모도 보이스피싱처럼 늘어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2016년 1468억 △2017년 2470억 △2018년 4040억 △2019년 6398억 △2020년 7000억원 등이다.
바꿔치기 기승인데..."100% 차단은 불가, 대표번호도 일단 의심해야"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현재 각 이동통신사는 '번호도용 문자차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 등 주요 시설 전화번호는 통신사에 등록돼 있는데, 이 번호가 해외나 회선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은 통신사를 통해 걸려온 경우 감지해 차단하는 서비스다. KISA도 발신번호를 거짓표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신고접수 받아 최초 발신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A씨가 겪는 바꿔치기 수법을 막기엔 충분치 않다. KISA에 따르면 일부 통신사들의 관리 부실도 한몫한다. 이용자 당사자인지 본인확인 절차를 누락하거나 이용자 본인의 변경신청 없이도 발신번호를 바꾸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범들이 이를 악용해 여러 개의 가짜번호를 확보한다.

심지어 보이스피싱 수법도 매년 진화한다. 최근 경찰은 의뢰를 받고 해외 전화에서 걸려온 전화번호를 국내 전화처럼 중간에서 바꿔주는 이동형 중계기를 운영하는 조직원 18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특정 사무실이 아닌 건물 구석이나 논밭 등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구석구석에 중계기를 숨겨둔다. 경찰은 이들이 무단 변경해준 전화번호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으로 30여명이 5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관련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은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더라도 번호사용을 바로 중지시킬 수는 없었지만, 이 부분을 개선한 것이다. 이동통신 3사와 70여개 알뜰폰 사업자 등도 관련 이용약관을 개정했다. 이용중지 신청도 기존에는 경찰청이 KISA를 거쳐 통신사에 진행했던 것을 경찰청이 직접 통신사에 요청할 수 있도록 해 조치 시간을 단축시켰다. 이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 등은 번호 거짓표시 방지 관련 고시를 올해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보이스피싱 범죄가 여전히 기승이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대표번호 전화를 무작정 의심하기도 어렵다보니 피해 예방엔 한계가 있다. 김종표 KISA 전화사기예방팀 팀장은 "현재 100% 예방은 한계가 있다"며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스팸차단 서비스나 보이스피싱 방지 앱 등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모르는 번호도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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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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