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서 올해 4000명 퇴직할 듯

장지현 기자 2021. 11.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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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시중은행들의 이익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나는 인력 규모도 역대급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약 500명이 자원해 같은 달 29일자로 은행을 떠났습니다. 

소매금융 부문의 공식 철수를 발표한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소매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 부문 직원 등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접수가 오는 10일까지 2주간 이어질 예정인데, 은행권에서는 현재 3400여명인 씨티은행 직원 가운데 소매금융 인력을 중심으로 최소 절반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이미 씨티은행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조건이 나쁘지 않아 희망퇴직에 응하는 직원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합의 조건에 따르면 근속기간 만 3년 이상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최대 7억원 한도 안에서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최장 7년)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퇴직자에게는 창업·전직 지원금 2천500만원도 추가 지급됩니다. 

국내 시중은행에서도 최근 희망퇴직자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월 30일자로 무려 800명이 희망퇴직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올해 이례적으로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진행했는데 각 220명, 130명씩 모두 350명이 짐을 쌌습니다. 

우리은행에서도 지난 1월 말 468명이 희망퇴직 형태로 나갔습니다. 

올해 이미 3개 국내 시중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만 2100여명이 스스로 떠났고, 씨티은행 직원의 약 절반만 희망퇴직에 응해도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일자리를 포기하는 주요 은행 직원이 한해 약 4000명에 이르는 셈입니다. 

하나은행도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올해 희망퇴직 신청을 시작합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희망퇴직자 행렬이 이어지는 것은, 전반적으로 과거와 비교해 퇴직 조건이 유리해진데다 대상 직원 범위도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로 인력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인만큼, 희망퇴직 조건을 개선해서라도 인력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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