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원자재 품귀대란] "문의전화만 하루 수백통" 업무 마비.. 요소수 제조기준 적합검사 요청 폭주

지난 3일 오후 화물트럭이 많이 이용하는 경기도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인근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 이후 해외 요소수를 국내에 유통하기 위한 제조기준 적합 검사 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제조기준 적합 검사를 담당하는 기관에 업무 마비 수준으로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질소산화물을 분해하는 요소수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제조, 수입하기 전에 지정 검사기관에서 제조기준 적합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기관은 교통환경연구소와 한국석유관리원 등 2곳으로, 요소 함량이 기준(최소 31.8%, 최대 33.2%)에 적합한지를 비롯해 요소수 밀도, 불순물 농도 등을 검사한다.

검사 기간은 20일 이내로, 합격 판정을 받은 요소수는 제품 외관에 인증 표시를 해야 한다. 지난달 말 기준 이 검사를 받은 요소수는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 KG케미칼의 녹스K 등 66개 제품이다. 제조기준 적합 검사는 해외 요소수 수입을 위해 필수적인데 검사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은 최근 검사 의뢰가 갑자기 늘면서 당분간 신규 접수를 하지 못하는 상태다. 하루에 200통씩 관련된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석유관리원은 해외 수입 요소수 물량이 풀릴 수 있도록 진행 중인 검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검사기관인 교통환경연구소도 최근 하루에 수백통의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 연구소는 이미 합격 인증을 받은 요소수 제품의 품질 유지를 점검하는 사후 검사를 맡아왔지만, 신규 검사 의뢰가 급증하자 사전검사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지난 5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요소수 제조기준 적합 검사 신청 방법을 소개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이날 하루에만 조회 수 300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석유관리원과 교통환경연구소는 인력 보강 등을 통해 검사 법정시한인 20일내보다 더 빨리 요소수 적합성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요소수 부족 상황을 고려해 대학 연구소 등 전문 기관을 임시 검사기관으로 추가 지정해 요소수 적합성 검사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