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상해도 괜찮아, 가족이니까..애니 '아담스 패밀리 2'
![애니메이션 영화 '아담스 패밀리 2'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1/07/yonhap/20211107095630938xnzw.jpg)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에 우리나라 주말극에서 볼 법한 '출생의 비밀' 소재가 등장했다.
'아담스 패밀리 2'의 주인공 아담스 가족 집에 어느 날 한 변호사가 찾아와 폭탄선언을 한다. 고메즈(오스카 아이삭)와 모티시아(샬리즈 시어런)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웬즈데이(클로이 모레츠)가 실은 친딸이 아닐 수 있다는 것. 엄마와 똑 닮은 외모에 까칠한 성격까지 판박이지만, 과거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믿을 수 없는 말을 듣는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웬즈데이의 짓궂은 장난쯤으로 여기고 예정대로 미국 횡단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내 변호사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의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된다. 부부는 웬즈데이가 친딸이건 아니건 관심이 없다. 이들에게 웬즈데이는 혈연 여부와 상관없이 그저 사랑하는 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즈데이는 다르다. 부모님의 수상한 행동을 보면서 자신의 진짜 가족이 따로 있음을 알아채고 그를 찾아 나선다. 합리적이지만 정이나 사랑과는 거리가 먼 웬즈데이다운 선택이다.
거기다 웬즈데이에게 아담스는 '비정상 가족'과 동의어다. 뚱뚱하고 스페인식 영어를 쓰는 아빠, 흡사 처녀 귀신 외모를 한 엄마, 연애를 책으로 배운 찌질이 남동생, 언제 문어로 변할지 모르는 삼촌 그리고 온몸이 털로 뒤덮인 아빠의 사촌….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으로 늘 가족이 창피했던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들을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천재 과학자인 친아버지 사이러스(빌 헤이더)를 만난 후 자신의 진심이 무엇인지 깨우친다. 정상 가족에 들어가려는 열망보다 아담스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더 크다는 것 그리고 가족이란, 생물학적 근거가 아니라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말이다. 사이러스가 아담스 가족의 유전자를 조작해 '더 정상적인'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을 웬즈데이가 막아서며 깨달음은 더욱 명확해진다.
영화는 이런 평범하지만 울림 있는 교훈을 만화적 상상력을 가득 담아 보여준다. 스토리가 단순하고 클리셰도 여러 차례 나오지만, 아기자기한 색감의 애니메이션이 이를 충분히 상쇄한다. 특히 2D로 구현한 그랜드캐니언, 나이아가라 폭포, 샌안토니오 사막 등 미국 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속편이지만 전혀 다른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1편을 안 봐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연출은 1편과 같은 그레그 티어넌, 콘래드 버논이 맡아 시리즈 고유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다.
오는 10일 개봉.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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