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1조원..내주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IET 기관 물량 쏟아진다

고득관 2021. 11. 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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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대형 IPO 종목 투자자라면 긴장해야 할 한주가 찾아왔다. 3개월, 6개월 보호예수로 묶여있던 기관 투자자 물량이 풀리기 때문이다. 이번주에 세 종목에서 해제되는 기관 투자자 보유 주식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8조원 등 11조원을 넘는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2030만주에 대한 의무보유 제한이 풀렸다.

4일 종가 기준으로 1조2200억원 규모다. 이들 주식은 지난 8월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당시 3개월 의무보유가 걸려있던 물량이다. 2030만주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받은 공모주가 506만주, 넷마블 761만주, 중국 텐센트의 벤처투자사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 761만주 등이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기관 투자자에게 총 3600만주의 주식이 배정됐다. 이 중 59.82%에 의무 보유 제한이 걸려있었다. 15일(7만9000주), 1개월(314만주)는 이미 의무보유 기간이 끝났고 이번에 506만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것이다. 내년 2월에 풀리는 6개월 의무보유 물량은 1326만주다. 1개월 보호예수가 풀렸던 지난 9월 6일 카카오뱅크는 4%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5만7000원선인 현 주가는 공모가보다 46.2% 높은 수준이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클 수 있다.

넷마블과 텐센트가 보유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넷마블은 보호예수가 없었던 카카오뱅크 주식 762만주를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매도하면서 현금 56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번에 보호예수가 풀리는 주식 761만주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의 의중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실질 유통물량이 낮아 매도충격이 높을 것"이라며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는 벤쳐캐피탈이지만, 텐센트 자회사로서 우호지분으로 잔류할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나흘 차이로 상장했던 크래프톤도 오는 10일 3개월 의무보유 제한이 풀린다. 405만주, 전일 종가로 1조9000억원 규모다. 크래프톤도 1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됐던 지난 9월 10일 6% 가까이 주가가 급락했다.

크래프톤은 상장 당시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물량 비중이 45%선으로 다른 대어급 IPO 종목보다 낮았다. 이번에 풀리는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기관 투자자 배정 몫의 23.8%로, 1개월(16.9%), 6개월(3.7%), 15일(0.5%) 등에 비해 가장 많다. 또 투자 수익 회수를 최우선시하는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219만주의 물량이 언제 출회되느냐도 관건이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45만원선으로 공모가 49만8000원을 밑돌고 있다. 크래프톤의 주가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지분을 당장 현금화를 할지 아니면 주식을 보유하면서 주가 추이를 지켜볼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11일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반년 만에 최대의 고비를 만났다. 오는 11일 5293만주, 금액으로는 8조450억원 규모의 물량이 풀린다. 이 중 4363만주는 최대 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주식이다. 경영권이나 주가 안정화 측면에서 보면 당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적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FI)인 2대 주주 프리미어 슈페리어가 보유한 627만주의 의무보유 제한이 풀리면서 대량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기관 투자자들이 받은 공모주 의무보유 제한 물량도 이번 6개월분이 전체의 24.9%로 가장 많다. 15일은 0.3%, 1개월 22.2%, 3개월은 17.2%였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일이 IPO 6개월 이후 락업물량 해제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수급적 부담이 단기적을 상존한다"라면서 "하지만 중장기 방향성의 변화가 없기에 11월은 매수하기 좋은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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