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장관, 100만원 넘는 금박스테이크 만찬..현지 부글부글

누스렛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금박스테이크(왼쪽)와 요리사 '솔트배'가 럼 장관에게 스테이크를 먹여주는 모습. 6일 BBC는 럼 베트남 공안부 장관 일행이 런던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금박 스테이크를 먹어 베트남 현지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트위터

베트남 공안부 장관이 해외출장 도중 호화 만찬을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져 베트남 현지 사회가 들끓고 있다.

6일 BBC에 따르면, 또 럼 베트남 공안부 장관 일행과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영국 런던 누스렛 스테이크하우스에서 금박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먹었다. 럼 장관 일행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을 마친 뒤 이곳에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누스렛 스테이크 하우스는 데이비드 베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웨인 루니 등 유명 인사들도 방문한 곳이다. 요리사 솔트배는 허공에서 소금을 뿌리거나 스테이크를 손님에게 먹여주는 퍼포먼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한 접시의 가격은 1140~2015달러 (약 135~239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는 럼 장관이 받는 월봉의 두배가 넘는다. 베트남 장관의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은 월 600~800달러(약 71~94만원)으로 알려졌다.

레스토랑 주인이자 터키 유명 요리사 ‘솔트배’가 틱톡 계정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게시하며 이 같은 소식이 퍼졌다. 솔트배가 베트남 대표단이 앉은 식탁에서 소금을 뿌리는 등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요리사가 직접 스테이크 한 조각을 칼로 찍어 럼 장관에게 먹여주는 장면도 등장한다.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베트남 현지에선 럼 장관을 향한 비판이 일었다. 국민의 세금이 정부 고위층의 외유성 출장에 쓰였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인권 운동가 호앙동은 “고급 식당에서 회식이 열려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베트남 국민들은 여전히 가난하지만 고위 관계자들은 사치를 즐긴다”고 했다. 다만 베트남 대표단이 이날 먹은 음식 값을 누가 지불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표단이 식당 초청으로 방문한 것일수도 있다며 비판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