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수라'가 '말죽거리 잔혹사'보다 더 재밌다"

김은중 기자 2021. 11. 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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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인턴기자 출연
"추미애, 이낙연 물 빠지면 李 먼저 구할 것"
李 "이렇게 어려운 인터뷰는 처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SNL 인턴기자의 주인공 주현영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휴가철 영화 ‘아수라’와 ‘말죽거리 잔혹사’ 중 어느 것을 보겠냐는 질문에 대해 “둘다 봤는데 아수라가 좀 더 재밌다”고 답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 둘다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하겠냐’는 질문에는 “전체 정치 구도를 생각하면 이 전 대표를 먼저 건져드리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SNL코리아 10회 ‘인턴기자’ 코너에 출연했다. 인턴기자 주현영씨가 정치인들을 상대로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컨셉의 이 프로그램에는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 후보도 거침없는 질문에 진땀을 뺐다.

주씨는 이날 출연한 이 후보를 상대로 ‘밸런스 게임’을 진행하며 곤란한 질문들을 잇달아 던졌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5번하기’와 ‘대통령 1번하기’를 고르는 질문에는 “대통령을 해야죠”라고 했다. ‘다시 태어나면 사모님과 결혼하기’ 대 ‘대통령 당선’ 사이에선 “아내하고 결혼하고 싶은데 제 아내는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하지 않는다”면서도 “반드시 다시 결혼해야겠다”고 했다.

주씨는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둘 다 물에 빠질 경우 누구를 구하겠냐는 질문도 했다. 이 후보는 연신 “너무 어려워” “너무 어려워” “제가 물에 빠지겠다”라고 거듭 답변했다. 주씨가 계속해서 답을 하라고 압박하자 “이낙연 후보를 먼저 구하겠다” “인간적으로 개인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고 전체 정치 구도를 생각하면 이 전 총리를 먼저 건져드리겠다”고 했다. 이른바 ‘원팀’과 중도 확장, 포용을 위해서는 이 전 총리측의 지지가 더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영화 '아수라'(2016년 작)의 일부. 영화배우 황정민씨가 연기한 박성배 안남시장을 두고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맞물려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5년전 개봉한 이 영화는 역주행을해 각종 OTT 플랫폼에서 순위권에 올랐다. /조선일보DB

이날 백미는 주씨가 ‘휴가 철 영화 아수라와 말죽거리 잔혹사 중 어느 것을 보겠냐’고 던진 질문이었다. 2004년 작인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는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의 주인공인 배우 김부선씨의 파격적인 노출로 화제가 됐다. 2016년 작인 ‘아수라’의 경우 가상의 안남시를 배경으로 시장의 비리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최근 대장동 사태와 맞물려 역주행하고 있다.

2004년 작인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출연한 여배우 김부선씨의 모습. 떡볶이집 주인으로 연기했는데 파격적인 노출로 현재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 후보는 이 같은 주씨의 질문을 같고 “전 이미 둘다 봤다”면서도 “아수라가 더 재미있었다”고 했다. 주씨는 이같은 답변에 “그런쪽이 좀 더 취향이신 것 같다”며 뼈있는 농담을 날렸다.

이 후보가 SNL에 출연한 것은 상대적으로 지지가 저조한 2030세대로 외연 확장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웅덩이가 작고 얕아서 친구들이 부딪히고 있는데 같이 노력해 웅덩이(기회)를 넓히자”며 “조금씩 성장이 회복돼 기회가 많아져서 도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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