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선 두산의 특명 '허약한 왼쪽 날개'를 보완하라[준PO 관전포인트]

장강훈 2021. 11. 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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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왼쪽 날개가 허술하다.

흐름상 중요한 장면에서 '두테일'을 자랑하던 두산의 수비 조직망에 구멍이 생긴다.

외국인 투수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WC)과 준PO를 치르는 탓에 수비 부담이 크다.

LG는 7일 치를 준PO 3차전에서도 두산의 약한 왼쪽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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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4번 김재환이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열린 와일드카드결정전 2차전에서 양석환과 더블스틸에 성공해 세이프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두산의 왼쪽 날개가 허술하다. 흐름상 중요한 장면에서 ‘두테일’을 자랑하던 두산의 수비 조직망에 구멍이 생긴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모습이다.
두산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악전고투 중이다. 외국인 투수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WC)과 준PO를 치르는 탓에 수비 부담이 크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어깨통증 등 크고작은 부상을 달고 있는 탓에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지만, 박계범이 대항마로 나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외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왼쪽으로 70m 가량 얕은 플라이가 뜨면 실점을 각오해야 한다.
LG 유강남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4회초 2사 1, 2루에서 김민성의 좌전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LG와 준PO 2차전에서도 그랬다. 0-1로 뒤진 4회초 2사 1, 2루에서 김민성의 좌전안타 때 2루 주자 유강남이 지체없이 홈으로 내달렸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송구는 원바운드로 포수에게 향했는데, 홈플레이트 뒤에 포구한 박세혁이 태그 지점을 잘못 선택해 세이프가 됐다. 송구가 바운드되는 위치가 다소 아쉬웠지만, 박세혁이 태그 플레이를 서두르다 중요한 것을 놓쳤다. 내야수들이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태그하는 것과 같은 동작을 취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미끄러져 들어오는 주자의 길목을 미트로 막았더라면, 여유있게 아웃될 타이밍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컷오프 플레이 때 포수에게는 가급적 정확하게 송구가 이뤄져야 한다. 내야수들이 (외야수의 송구를)커트 해 강하게 던져주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포수는 땅볼을 잡는 훈련을 많이 하지 않는다. 주자와 겹칠 수도 있어, 내야수들보다는 안정감이 떨어진다”고 부연했다.
LG 유강남(왼쪽)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황을 다시 준PO 2차전 4회로 돌려보자. 김민성의 타구가 3-유간을 빠르게 뚫고 굴렀다. 달려나와 포구한 김재환은 홈까지 약 70m 가량을 상당히 정확하게 던졌다. 지난 1, 2일 키움과 WC에서 아쉬운 송구를 한 모습과 차이가 있었다. 포수 출신인 김재환은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는 퀵릴리즈(Quick release)가 좋은 편이다. 그런데도 외야수로 인색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송구 속도(velocity)와 정확도(accuracy)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달리는 탄력을 이용해 70m 가량 송구한다면, 원하는 지점에 노바운드로 정확히 배달하는 것은 외야수가 갖춰야 할 기본 요건이다.

강하고 빠른데다 정확하기까지 한 송구는 기본적으로 강한 어깨가 뒷받침돼야 한다. 여기에 타구를 예측해 포구 위치와 자세 등을 미리 파악하는 판단력이 요구된다. 수비는 흘린 땀의 총량과 비례하기 마련인데,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는 평소 훈련의 밀도가 에누리 없이 드러난다.

LG는 7일 치를 준PO 3차전에서도 두산의 약한 왼쪽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다. 풋워크 하나만 신경써도 실점을 줄일 수 있다. 명승부는 생각보다 작은 디테일로 갈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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