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탈락에 뿔난 2030, '탈당 인증' 행렬.. "노인의힘 떠난다"
20·30대 사이에서 ‘무야홍(무조건 야당 대선 후보는 홍준표)’라고 불리며 강한 지지를 받던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젊은 당원들의 ‘탈당 인증’이 잇따르고 있다. 규모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젊은 세대의 민심을 끌어안는 것이 향후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주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6일 현재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결과에 실망했다”며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을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왜 우리가 탈당하는지 생각해보라” “우리를 역선택 취급했다” “노인의 힘을 떠난다”는 식의 내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탈당 원서 작성이나 탈당 신고서 제출 방법 같은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6월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젊은 당원들이 크게 늘었다. 올해 8월31일 기준 20대가 2만2949명에서 4만7608명, 30대가 3만4304명에서 5만7796명으로 증가해 20·30세대만 4만8000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탈당은 이 대표가 보수를 개혁하고 20·30 세대가 원하는 어젠다를 적극 실행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60대 이상 당원들이 지지한 윤석열 후보가 최종 승리하면서 일종의 실망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차라리 이재명을 찍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후보는 20~40대 지지율이 한자릿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당원은 “우릴 역선택 취급한 것에 가장 화가 난다”며 “차라리 기권하거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일부 윤 후보 지지자들이나 윤 후보 측 의원들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 관련 ‘역선택’을 운운한 것도 이런 감정에 기름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인터넷 커뮤니티 내 20·30 세대 여론을 주도했고 이는 20% 포인트 차 압승을 거두는 원동력이 됐다. 이 때문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집 나간’ 20·30세대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청년의 날 기념식 연단에 올라 “청년들에게 참 미안하다” “여러분이 신명나게 젊음을 바칠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윤 후보가 앞으로 젊은 세대가 어떤 것을 바라는지 이해하고 노력하면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당에 큰 지지를 보여줬던 2030세대가 앞으로 더 많은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윤 후보와 제가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후보도 2030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절대 피상적인 접근을 하면 안된다”며 “2030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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