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코인사건의 전말 [추적자 추기자]
[추적자 추기자] 넷플릭스 콘텐츠 역대 최고 조회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대흥행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 이러한 인기는 달고나 세트의 판매 급증, 핼러윈 인기 코스튬 등극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오징어 게임 코인이 나온 것인데요. 인기에 올라탄 오징어 게임 코인이 출시 한 달도 안 돼 사기극으로 막을 내린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어떻게 코인 사기가 이뤄지는지 추적자 추기자가 추적해봤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올라탄 스퀴드(오징어) 코인은 며칠 만에 1코인당 2861달러, 한화 330만원까지 치솟습니다. 11원이 330만원이 됐다면 투자 수익률만 얼마인가요. 어마어마하게 가격이 오른 건데요. 코인 투자자들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편승해 너도 나도 돈을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전 재산 약 3300만원을 몽땅 스퀴드 코인에 집어넣은 투자자의 이야기까지 나왔죠.
문제는 이 코인 가격이 불과 1주일도 안 돼 종잇조각이 됐다는 것입니다. 코인 개발자들이 가상화폐를 현금화해 사라진 이른바 '러그 풀(rug pull)' 사기를 벌인 것이죠. 많은 사람이 올라탄 카펫을 당겨 모두를 넘어트린다는 뜻입니다.
사건은 불과 며칠 전인 지난 1일 발생했습니다. 스퀴드 코인이 5분 만에 0.00079달러로 급락해버린 것이죠. 사실상 0원으로 수렴합니다. 개발자들이 프로젝트를 중단한 뒤 코인을 현금화하면서 가치가 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러그 풀 직전 스퀴드 코인의 시가총액은 200만 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약 24억원에 육박했죠. 개발사는 향후 온라인에 오징어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를 위한 참가비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코인 홍보를 했습니다.
사실 해당 사건은 이미 사기의 냄새가 풀풀 났습니다. 개발사 홈페이지 안내문엔 오타가 가득했고, 코인을 살 수는 있었지만 팔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세와 유행에 편승한 투자자들 상당수가 투자금 전액을 날려버리는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이러한 코인 관련 사기는 하루 이틀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징어 게임 코인의 경우 대표적인 테마형 코인 사기로 불립니다. 별 내용이나 기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행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이죠. 다단계 형식으로 코인 투자를 알선해 사기를 치는 방식, 구매 대행을 빙자해 투자자를 속이는 방식, 불법 거래소를 운영해 마치 없는 거래를 있는 것처럼 꾸며 투자금을 가로채는 거래소 불법 방식 등 그 종류와 방법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금전 사기가 아닌 코인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된 사기 행각에 대한 처벌 여부는 구체화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법적 흠결을 교묘하게 악용해서 사기 행각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스퀴드 코인 사태가 심각해지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관련 사기를 자체 조사하고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사법 당국에 넘기겠다는 방침까지 내렸습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피해자 구제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워낙 유동성이 넘치는 현재, 다들 투자처를 찾느라 고민이 많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금 돌아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코인 사기, 결코 남의 일이 아니란 사실을 명심해야 할 듯합니다.
[뉴욕/추동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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