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연] 오리온 시즌 첫 유관중 홈 경기, 수호신은 날아올랐다

손동환 2021. 11. 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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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의 수호신이 팬들과 함께 솟아올랐다.

고양 오리온은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92-85로 꺾었다. 7승 4패로 수원 KT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연패의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조성원 LG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1라운드 때 이겼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할 거다. 다만, 이승현의 활동 폭을 줄여야 한다. 그 점에 맞춰서 수비를 준비했다”며 이승현(197cm, F)을 경계했다.

이승현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특화된 빅맨이다. 하지만 공격에서도 다양한 옵션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다. 포스트업과 슈팅 능력, 패스 센스를 겸비한 자원이기에, LG로서는 경계할 수밖에 없다.

이승현은 오리온의 원투펀치로 꼽히는 자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LG는 이승현의 공수 움직임을 위축시키는 게 중요했다. 반대로, 오리온은 이승현의 역량을 살려주는 게 중요했다.

이승현은 박정현(202cm, C)과 매치업됐다. 스크린과 핸드-오프 등 빅맨으로서 역할을 하되, 3점 라인 부근에서 긴 슈팅 거리를 보여줬다. 동료의 공격 공간을 넓히는데 큰 힘을 보탰다.

수비 리바운드나 루즈 볼 획득 후 직접 치고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해서 드리블하지 않았다. 양 옆에서 달려주는 슈터를 포착했다. 슈터에게 정확하고 날카롭게 패스. 한호빈(180cm, G)의 3점슛도 그런 식으로 만들었다.

이승현은 1쿼터에 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오리온 또한 22-12로 기선을 잡았다.

2쿼터 초반에는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왼손 레이업으로 LG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1쿼터보다 더 넓은 활동 폭을 보여줬다. 도움수비와 공수 리바운드를 더 적극적으로 했고, 속공 참가 역시 허투루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느 외국 선수와 뛰든 안정감을 보여줬다.

결정적일 때 자기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오리온이 42-35로 쫓길 때, 이승현은 동료의 볼을 이어받아 점퍼를 성공했다. 또, 오리온 2쿼터 마지막 공격이 턴오버로 끝났지만, 이승현은 혼자서 LG의 속공을 저지했다. 이승현이 2쿼터 후반부에 힘을 내자, 오리온이 44-35로 나쁘지 않게 전반전을 마칠 수 있었다.

3쿼터에도 동료의 움직임에 맞게 위치를 잡았다. 이대성이 미스 매치로 포스트업을 시도할 때, 이승현은 3점 라인 부근에서 슈팅 찬스를 기다렸다. 덕분에, 이대성은 마음 놓고 골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득점하지 못해도, 파울 자유투를 얻을 수 있었다.

허슬 플레이에 여전히 적극적이었다. 루즈 볼 하나를 허투루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3쿼터 종료 47.6초 전 뒤로 넘어지면서 뒤통수부터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곧바로 일어났지만, 이는 추후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었다.

오리온은 4쿼터 후반을 생각했다. 뇌진탕 우려가 있는 이승현에게 휴식을 줬다. 이승현이 4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한 이유였다.

그러나 오리온이 여유를 보이기 힘들었다. 쉽게 달아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결국 경기 종료 5분 전 다시 코트로 나갔다. 승부처를 버텨줘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었다.

이승현은 자기 임무를 알고 있었다. 경기 종료 4분 22초 전 이정현과 픽앤팝 후 3점을 터뜨렸다. 80-73으로 달아나는 득점. LG의 기세를 꺾는 득점이기도 했다.

강한 수비력 역시 여전했다. 박정현의 공격을 머피 할로웨이(196cm, F)와 함께 틀어막았다. 다음 공격에서 이정현과 2대2로 한호빈(180cm, G)의 3점슛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85-76으로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고, 오리온은 남은 시간을 잘 지켰다.

이승현은 이날 31분 40초 동안 20점 6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팀 또한 시즌 첫 유관중 홈 경기에서 이겼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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