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찾아주세요" 철조망 너머 미군에 건네진 아프간 아기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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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으로 탈출이 이어지던 지난 8월, 수도 카불의 공항에서 철조망 건너편에 있는 미군에게 무작정 건넸던 갓난아기들 중 일부가 행방이 묘연해 부모가 애타게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아프간을 떠나려는 인파가 공항에 몰리자 자녀가 압사할 것을 우려한 아흐마디 부부는 철조망 너머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 미군에게 생후 2개월 된 소하일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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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으로 탈출이 이어지던 지난 8월, 수도 카불의 공항에서 철조망 건너편에 있는 미군에게 무작정 건넸던 갓난아기들 중 일부가 행방이 묘연해 부모가 애타게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알리 아흐마디(35)는 아내와 함께 17세, 9세, 6세, 3세 자녀와 생후 2개월 된 소하일을 데리고 카불공항을 찾았다.
알리는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의 경비로 일하고 있었기에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미국 협력자 자격으로 가족을 데리고 아프간을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당시 아프간을 떠나려는 인파가 공항에 몰리자 자녀가 압사할 것을 우려한 아흐마디 부부는 철조망 너머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 미군에게 생후 2개월 된 소하일을 건넸다.
알리는 “불과 5m 앞이라 곧바로 아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갑자기 탈레반이 피난민을 밀어내면서 반대편 입구를 찾아 공항에 들어갈 때까지 30분 넘게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공항에 들어왔지만 일대 혼란 속에서 공항 반대편에서 철조망 너머로 건넸던 소하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후 아흐마디 가족은 아프간을 무사히 탈출했고, 독일을 거쳐 미국 텍사스주에 마련된 난민촌에 도착했다.
미 당국은 소하일을 찾기 위해 고속도로 전광판에 신상 정보를 올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소하일과 같은 날 카불공항 철조망 너머로 건네진 생후 16일 된 여아 리야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친척 집에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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