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1타 강사' 원희룡, 여의도 복귀 성공적..다음은 종로?[정치쫌!]
'이재명 저격수'로 가상대결서 李 제치기도
일각선 '종로 출마설'·'차기 당권 도전설'도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대장동 1타강사’ 이미지로 막판 스퍼트를 내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결국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원 전 지사에겐 이번 경선이 중앙 정치 복귀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행보로는 종로 보궐선거 출마, 차기 당권 도전 등이 거론된다.
원 전 지사는 지난 5일 발표된 당 본경선 결과, 당원 투표에서 3.16%, 일반 여론조사에서 3.19%의 득표율을 얻어 종합 3.17%를 기록해 4위를 기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47.85%), 홍준표 의원(41.5%), 유 전 의원(7.47%)의 뒤를 이은 것이다.
원 전 지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 내내 걸음걸음 부족한 제 손을 잡아 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때론 질책으로 때론 격려로 저 원희룡을 재발견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경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저 원희룡, ‘기꺼이’ 윤석열 후보와 원팀이 되겠다”며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그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원 전 지사 스스로도 언급했듯 국민의힘 경선 과정은 그에게 ‘재발견’의 계기가 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경선의 ‘최대 수혜자’가 원 전 지사라는 말도 나온다.
2000년부터 서울 양천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14년 제주도지사직에 오르며 중앙 정치에서 멀어졌다. 한때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꼽히며 원조 개혁보수 정치인의 대표적 인물로 활동했지만, 제주도정을 맡은 지난 7년간 ‘소장파 원희룡’의 대중적 인지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정치인에게 낮은 인지도는 치명적이다. 실제로 경선 초반 원 전 지사의 지지율은 1~2%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원 전 지사의 경험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캠프 내부에서 ‘말 실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깜짝’ 3위를 기록한 게 무색한 부진이었다.
그러나 4명의 후보가 정해지는 2차 컷오프 직전 원 전 지사는 ‘대장동 1타 강사’ 이미지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국 수석’ 이미지에 갇혔던 그가 ‘귤재앙’으로 이미지 반전에 성공한데 이은 것이다. 원 전 지사는 결국 ‘야권 블루칩’으로 꼽혔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제치고 마지막 4강행 티켓을 손에 쥐며 인지도 문제도 털어낼 수 있었다.
당내 경쟁주자들이 서로를 견제할 때 원 전 지사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격에 집중했다. ‘이재명 저격수’ 역할은 일부 여론조사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를 제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는 점도 그의 중앙 정치 복귀에 주효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7월 25일 출마 선언과 함께 1호 공약 ‘소상공인·자영업자 100조 지원’을 발표한 그는 ‘국가 찬스’를 비전으로 어느 후보보다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경선 토론회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정책적으로 갖춰진 후보라는 평이 많았다. 비록 이번 경선에선 기회를 놓쳤지만 차기 대권주자로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렇듯 정치적 입지를 성공적으로 넓힌 원 전 지사의 다음 행보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원 전 지사가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격인 종로 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하거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의 대선 국면에서는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경선 과정에서 그와 윤 후보의 관계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았다는 이유에서다. 원 전 지사도 경선 과정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누누이 경선 이후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해왔다.
원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원 전 지사는 그간 경선 과정을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당분간 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본인이 ‘원팀’으로써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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