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저버린 당심, 최선인가요"..野 2030 당원들 경선 비판

이희경 2021. 11. 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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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후유증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당원은 "203040님들, 홍준표님을 위해 슬퍼하는 건 어제까지로 합시다. 홍준표님께 단 몇만원이라도 경선활동 후원을 하셨다면, 며칠 더 슬퍼하셔도 될 듯 하다"면서 "솔직히 국민의힘에서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큰 상관없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줍시다. 윤석열을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를 위해서입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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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게시판, 2030당원의 비판·탈당글 줄이어
"구태정치로 청년의 희망 짓밟았다"
정권교체 강조, 허탈감 다독이는 글도 눈에 띄어
이준석 "윤석열, 젊은 세대 우려 불식시킬 수 있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후유증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큰 폭으로 앞선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에 최종 패배한 것을 두고 2030 당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국민의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다.

6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자신을 2030 세대라고 밝히며 이번 경선 결과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이번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홍준표 의원의 한 지지자는 “더 이상 국민의힘에 희망이 없다 느낍니다. 전 안철수를 지지하겠다”면서 “민심을 저버린 당심. 이게 최선의 결과인가요? 민심을 저버린 당심의 결과 두 눈 뜨고 지켜보겠다”고 적었다. 다른 당원도 “저도 오늘 탈당합니다. 203040 없이 대선 잘치루세요. 홍준표 후보 한명만이 꾸밈없고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였는데, 구태정치로 청년의 희망을 짓밟았습니다”라면서 “정권교체는 당신들처럼 구태정치 좋아하는 6070 어르신들 데리고 많이하세요. 결국 국민에게 쏜 화살 국민의 힘에 돌아옵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한 당원은 "2030세대로써 암울합니다. 20년 넘게 당을 지켜온 사람은 내팽겨치고 고작 3~4달 입당한 사람이 최종 대선후보라니 국민의힘은 깨달아야 합니다. 2030세대들은 국민의힘을 지지한 게 아니라 홍준표님을 지지한 겁니다"라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탈당 의사를 밝힌 또 다른 당원 역시 “정권교체는 아예 물건너감. 이제 이 당은 이변이 일어나 양측 후보 기소로 홍(홍준표 의원)이 다시 올라오지 않는다면 재기불가”라면서 “20304050 빠진 노인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열심히 윤석열 대통령 만들어보십시오”라고 적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후보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2030 당원 등 젊은 세대의 허탈감을 다독이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윤 후보의 한 지지자는 게시글에서 “원팀으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 경선은 끝났고 이제 원팀이 돼야 한다. 이제 대장동 몸통인 이재명을 잡자. ‘어대윤’(어차피 대통령은 윤석열)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203040님들, 홍준표님을 위해 슬퍼하는 건 어제까지로 합시다. 홍준표님께 단 몇만원이라도 경선활동 후원을 하셨다면, 며칠 더 슬퍼하셔도 될 듯 하다”면서 “솔직히 국민의힘에서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큰 상관없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줍시다. 윤석열을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를 위해서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처럼 젊은 당원을 중심으로 경선 불복 심리가 확산하자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가 젊은 세대에게 충분히 소구력이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마포구 한 카페에서 윤 후보와 점심 식사를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서 지지 후보가 각자 달라, 낙선한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 중에는 낙담해 탈당 등 행동을 하시는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2030 세대의 우리당 지지는 어느 특정 인사가 전유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윤 후보가 앞으로 젊은 세대가 어떤 것을 바라는지 이해하고 노력하면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이번에 윤 후보를 여러 번 만나면서 윤 후보의 정치에 대한 관점이 젊은 세대에게도 충분히 소구력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당의 핵심 전략은 세대 확장론이다. 당에 큰 지지를 보여줬던 2030세대가 앞으로 더 많은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윤 후보와 제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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