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본심 "솔직히 객관적으론 LG가 껄끄럽다"
생각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려 애썼는데 대답은 대동소이 했다.
"플레이오프 상대로 어느 팀이 더 껄끄럽습니까?" 복수의 삼성 코치와 선수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답은 거의 공통됐다. "단기전이라 어떤 팀이든 분위기를 타면 무섭다. 다만 객관적으로 봤을 땐 LG가 좀 더 신경 쓰인다."
투수력과 수비력에서 안정감을 갖고 있는 팀이 LG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한 코치는 "단기전은 결국 수비와 투수 싸움이다. LG가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서 수비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또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자신감이 붙으면서 수비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수비가 잘 짜여진 팀이 LG다. 경기를 치르며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투수력도 좋다. 일단 외국인 원.투 펀치가 위력을 갖고 있다. 임찬규도 상대하기 쉬운 투수는 아니다.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선발이 확실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불펜도 좋다. 일단 양적으로 불펜이 풍부하다. 올려 놓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교체를 택할 수 있다. 유형 별로 다양한 투수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초반에 밀리면 만회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지쳐 있는 두산 보다는 LG가 좀 더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수 A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그는 "포스트시즌은 분위기 탄 팀이 가장 무섭다. 라이벌을 꺾고 올라오게 되면 두산도 만만치 않은 힘을 보일 수 있다. 어느 팀 하나 쉬운 팀은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런 부분들을 다 제외하고 객관적으로 보자면 LG가 좀 더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우리 투수들이 LG 타자들을 잘 막아내 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가 LG 투수들을 공략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 우리 팀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초반에 고전할 수 있다. 그런데 LG는 불펜이 더 강하다. 초반 흐름을 내주면 뒤집기가 쉽지 않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적지 않다는 건 LG가 불리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서 승리를 거두고 올라온다면 분위기는 또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흐름을 가지고 올라올 수 있다. 1차전, 그것도 초반 승부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종합해보면 LG는 포스트시즌에서 강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선발은 물론이고 불펜까지 투수력이 우세하고 안정된 수비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 전력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도 경기를 치를 수록 만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만에 하나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다는 것은 잠실 라이벌인 두산을 꺾고 올라간다는 뜻이 된다. LG 입장에선 두 배의 신바람을 낼 수 있는 조건인 셈이다
물론 두산에 대한 경계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산은 풍부한 가을 야구 경험을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는 팀이다. 선수들이 가을에 어떤 야구를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을 야구에선 언제든 변수가 일어날 수 있다. 선발 카드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초반에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 쫓기는 쪽은 선발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은 팀이 된다.
삼성 B코치는 "두산이 올라와도 만만한 승부가 될 거란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두산에는 우리에게 없는 경험이라는 것이 있다. 가을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기세가 오른 상태에서 올라오면 단기전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두산이 체력적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플레이오프까지는 큰 지장이 될 정도는 아닐거라 생각한다. 다만 객관적 전력만 얘기하자면 LG가 좀 더 부담 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제 승.패는 1경기에 달려 있다. 삼성의 본심은 'LG가 좀 더 껄끄럽다'였다. 과연 LG가 실제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플레이오프서 삼성을 괴롭힐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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