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가을 향내' 풍기는 김민규와 '1승 투수' 임찬규..벼랑 끝 승부에서 누가 웃을까?

정태화 2021. 11. 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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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기'의 김민규(두산)와 '1승 투수' 임찬규(LG)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두산 김민규[사진 두산 베어스]
서로 한게임씩 주고 받아 균형을 이룬 두산과 LG의 올 한해 농사 운명을 가를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7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서로가 물러설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부딪친 두산과 LG는 김민규과 임찬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막판 힘겨루기를 벌인다.

김민규는 시즌 중에는 선발보다 불펜이 더 어울리지만 가을야구에 접어들면 향기를 풀풀 풍긴다. 이미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증명했고 올시즌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2차전서도 이를 실증해 보였다.

김민규는 정규시즌에서 31경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선발은 여섯차례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불펜으로 중간계투 역할이었다. 선발은 6월에는 이영하의 부진에 따른 선발 대체였다가 한때는 외국인투수 워커 로켓의 대체선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6.07이다.

LG전 성적도 3경기 평균자책점 7.20으로 좋지 않았다. 두차례 구원에 한차례 선발이다. 4월 18일 구원으로 나서 김주성에게 프로데뷔 첫 홈런을 허용했고 9월 12일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서 1회초에 채은성에게 3점홈런을 맞았다. 당시 선발로 나섰을 때는 2⅓이닝 동안 볼넷 4개를 허용하며 3안타 3실점했으나 두산이 역전승을 하면서 패전은 면했다.

하지만 가을야구만 되면 김민규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된다.

지난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선발로 나가 4⅔이닝을 3실점으로 버티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kt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의 활약은 가을야구에서 김민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1차전서는 선발 최원준에 이어 3회에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홀드를 챙겼고 2승1패로 앞선 4차전에는 선발 유희관이 3안타를 허용하며 1타자만 잡고 물러난 위기에 등판해 4⅔이닝동안 단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크리스 플렉센의 마무리 도움을 받아 2-0 승리를 이끌어 두산을 6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리고 김민규는 NC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번의 구원과 한차례 선발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2의 강한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선발로 나선 한국시리즈 4차전은 5⅓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을 뿐이었다.

LG 임찬규[사진 연합뉴스]
이런 김민규와 맞설 임찬규는 올해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17경기 90⅓이닝을 던져 1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76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탈삼진은 67개, 사사구는 42개를 내 주었다. 피안타율은 0.226, WHIP는 1.29였다.

두산을 상대로는 10월 1일 5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10월 24일 4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가 없었다. 평균자책점은 전체 시즌과 엇비슷한 3.60이었다. 두산전에 안타수가 이닝당 1개도 못 미쳐 피안타율이 0.129에 불과하면서도 2실점씩이나 한 것은 볼넷이 2경기에서 7개나 된 탓이었다.

임찬규는 올해 퀄리티스타트를 일곱 차례나 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기가 쉽지 않았다. 이상스레 임차규가 나서면 타선이 터지지 않거나 불펜이 방화를 한 탓이었다. 지난해 10승 투수에서 졸지에 1승투수가 된 연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지현 감독은 올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한 이민호를 내 세우기보다 임찬규를 '절대로 패해서는 안되는 두산'과의 벼랑끝 경기에 선발로 기용했다.

이는 바로 임찬규의 풍부한 경기 운영 경험. 그리고 두산의 대표적인 장거리타자들인 김재환 양석환에게 아직 안타를 내주지 않은 강한 면모를 보인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두산 김태형 감독과 LG 류지현 감독은 두 선발 투수가 오래 버티기를 바라면서도 조금만 흔들리는 기미가 보이면 가차없이 모든 불펜진들을 총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마지막 승리의 함성은 누가 지르게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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