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이유비 "최민호와 4년만 호흡, 애교 연기 힘들어"[EN:인터뷰①]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이유비가 ‘유미의 세포들’ 속 새침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루비’로 만화를 찢고 나온 것 같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지난 10월 30일 시즌1을 마무리 지은 tvN 금토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극본 김윤주 김경란, 연출 이상엽)은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유미(김고은 분)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다. 극 중 이유비는 유미의 직장 동료 루비 역할을 맡았다.

초반 유미를 연적으로 오해하고 다소 얄미워 보이는 행동을 하지만 이후 유미의 사랑을 응원하는 절친한 사이가 된다. 루비의 넘치는 애교와 채우기(최민호 분)를 향한 직진 애정이 드라마에 재미를 더했다. 가상 캐스팅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될 정도로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이유비는 스스로도, 시청자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캐릭터를 완성했다.

다음은 최근 이유비와 진행한 인터뷰 일문일답.

Q. 시즌 1을 잘 마무리한 소감이 어떤가.

▲웹툰도 재밌게 봤고, 시즌 1도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 시즌 2 때는 더 재밌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원작 팬이었다고 들었다. 게다가 가상 캐스팅에 루비 역할로 자주 언급 됐다. 이 역할을 맡고 부담감과 자신감 중 어느 감정을 더 크게 느꼈나.

▲워낙 웹툰을 재밌게 봐서 루비 역할에 캐스팅 됐을 때 기분이 좋았다. 원작 팬분들도 초반에 얄미운 부분이 있지만 루비가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많이 얘기를 해주시더라. 루비 역할을 맡았을 때 부담감보다는 감사함이 더 컸다.

Q. 표현에 따라 루비라는 캐릭터가 자칫 미워 보일 수도 있다. 인물을 사랑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 고민했던 부분이 있나.

▲미워할 수 없게 해맑은 모습으로 연기하면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Q. 성격적으로 속마음을 잘 숨기지 못하고, 솔직한 편이라고 들었다. 그런 점에서 루비와 비슷한 지점도 있었을 것 같다.

▲루비가 솔직하고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기본적으로 나와 생각 자체가 다르다. 생각이 독특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의상, 말투, 행동까지 다 신기하다. 그리고 나는 남에게 관심이 없는 스타일이다. 오지랖을 부리는 것도 신기하다.

Q. “우굡빵”이라는 대표적인 대사처럼, 루비는 애교가 넘치는 캐릭터다. 메이킹 영상에서 애교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연기할 때 어땠나.

▲애교 연기를 엄청 노력했고 힘들었다. 시청자 분들은 ‘너무 잘한다, 완전 루비다’라고 해주셨지만 어쨌든 나는 텐션 떨어지고 힘들어 했던 신에서는 부족한게 보이더라. 힘든 장면이 몇 개 있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게 아니라 텐션을 올리는게 너무 힘들었다. “루비는요”라고 3인칭으로 표현하는 대사는 이제 적응해서 아무렇지도 않다.

Q. 직장인 캐릭터지만 굉장히 화려한 의상을 보여줬다.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다.

▲감독님이 루비의 느낌을 연보라색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옷부터 가방, 신발 등 아이템까지 연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

Q. 웹드라마 ‘어쩌다18’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민호와 4년여 만에 재회했다. 당시에는 커플 연기를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최민호를 짝사랑 하는 역할이었다. 호흡은 어땠나.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최)민호와 편하게 촬영했다. 민호 성격도 워낙 좋고 잘 챙겨줬다.

Q. 출연 배우들이 다 또래라 더 편하게 촬영했을 것 같다.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던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 또 김고은, 안보현과 호흡은 어땠나.

▲ 현장 분위기 자체가 편안해서 촬영장에 놀러 가는 느낌이었다. 연기할 때도 다 같이 노는 것처럼 편했다. 김고은, 안보현과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친해졌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같이 MBTI 얘기도 하고 쓸데 없는 수다도 많이 떨었다. 내 MBTI는 ESTP다.

Q. ‘유미의 세포들’은 공감대가 높은 연애 이야기를 보여줬다. 특별히 공감되는 장면이 있었나. 그리고 실제 연애 스타일도 루비처럼 직진하는 편인가.

▲어쩜 그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여자의 심리를 실감나게 그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원작의 팬이었다. 웅이의 세포를 보면서 남자의 심리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사랑하는 순간에서 루비처럼 직진은 못한다. 호감이 있으면 얼굴에 티가 나는 스타일이지만 짝사랑을 해도 표현은 못 할 것 같다.

Q. 작품 속 세포들 중 이유비의 프라임 세포를 꼽는다면.

▲극 중 유미와 똑같은 것 같다. 유미의 세포들이 상황 따라 느끼는 것들에 너무 공감이 잘 된다. 여자들이라면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Q. 카메오 출연한 ‘펜트하우스3’를 제외하면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이었는데 자신에게 ‘유미의 세포들’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재밌는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서 역할 부담이나 욕심은 없다. 많은 분들이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서 기분 좋다. 드라마에서는 루비의 얄미운 모습이 부각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사랑스럽게 봐주시더라.

(사진=와이블룸)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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