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음원 사재기' 단톡방 참여 의혹에 "몰랐다, 수사 결과 무혐의"

김지영 2021. 11. 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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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트리밍 작업인 줄 생각도 못 했다"
"무작정 믿어달는 거 아냐..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영탁 또한 불법 작업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는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나는) 무혐의로 밝혀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6일) 영탁은 공식 팬카페에 ‘영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제가 이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일 SBS 연예뉴스는 영탁이 음원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스트리밍 수를 불법적으로 올리는 것을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공유 받고 있었으며, 불법 작업에 동의하는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소속사 대표 이 씨, 영탁의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은 A 씨 등 3명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A 씨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이 수십 개씩 동시에 스트리밍되는 모습을 대화방에 공유했습니다. 이에 소속사 대표는 ‘영탁이도 작업하는 거 아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습니다.

영탁은 해당 대화 몇 시간 후 음원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한 화면을 캡처해 공유했습니다. 소속사 대표가 “왜 실검에 올라갔지”라고 묻자 A 씨는 “작업 중이잖아”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소속사 대표가 타 음원 사이트에서 순위가 올라야 한다고 말하자 영탁은 박수치는 이모티콘을 보냈습니다. 이 외에도 ‘굽신굽신’ 문구가 적힌 이모티콘을 전송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영탁이 스트리밍 수 조작 작업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영탁은 이에 대해 “보도된 카톡방은 대표님이 고용한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톡방”이었다며 “방송 일정 외의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제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뛰어야 할 매니저가 왜 모니터 사진을 보내는지 솔직히 한심한 생각이 들어 의미없는 이모티콘을 보낸 것도 사실”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제가 이 일을 알게 된 건 2020년 2월 ‘미스터트롯’에 참가할 시기에 대표님과 그 매니저 사이에 작은 다툼이 있을 시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당시 대표님은 미안해하며 일련의 과정에 대해 설명을 했고, 사기당한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셨다”며 “무명시절부터 저를 위해 헌신해 오신 대표님이 오죽했으면 그렇게까지 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제 의견을 묻지 않고 진행된 일에 화가 난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영탁은 “한편으로는 제 가치관과 반하는 일이 진행되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슈가 되었을 때 카페에 심경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무작정 저를 믿어달라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다. 팬분들에게는 사실을 이야기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편, 영탁의 음원을 둘러싼 사재기 의혹은 지난해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거론됐습니다. TV조선에 출연 중인 모 가수가 2018년경 음원 순위 조작 업체에 8000만 원을 주고 불법 마케팅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이에 누리꾼 수사대는 음원 발매 시점을 바탕으로 영탁을 지목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4월 8일 당시 국민의당 김근태 비례대표 후보는 불법 마케팅 기업이 일반인 ID를 이용해 음원 차트를 조작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가운데 영탁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영탁의 소속사 측은 “음원 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영탁 소속사의 강경한 입장과 명백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해당 의혹이 수면 아래로 잠기는 듯했지만, 경찰이 작년 2월부터 불거진 가요계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내사하던 중 해당 의혹이 담긴 녹취록과 고발장을 접수 받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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