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음원 사재기 몰랐다..무혐의로 밝혀져" 주장[전문]

추승현 기자 2021. 11. 6. 10: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탁 / 사진=밀라그로 제공
[서울경제]

가수 영탁이 소속사 대표의 ‘음원 사재기’ 정황을 알고 있었고 불법 작업에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영탁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탁은 6일 공식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올려 “언론에 보도된 의혹처럼 제가 이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본인과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 영탁의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은 A씨가 함께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돼 파장이 일은 것에 대해서 “대표님이 고용한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톡방이었기 때문에 올라온 글 중 방송 일정 외의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뛰어야 할 매니저가 왜 모니터 사진을 보내는지 솔직히 한심한 생각이 들어 의미 없는 이모티콘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영탁은 이 대표가 불법 작업을 주도한 사실을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참가할 시기인 지난해 2월 알게 됐다고. 그는 “대표님과 그 매니저 사이에 작은 다툼이 있을 시기였다. 당시 대표님은 미안해하며 일련의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며 사기당한 것 같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무명시절부터 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대표님이 오죽했으면 그렇게까지 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내 의견을 묻지 않고 진행된 일에 화가 난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 가치관과 반하는 일이 진행되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서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팬카페에 글을 올려 “누구보다 정직하게 열심히 음악을 해왔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그 때문이라며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못한 것을 사과했다.

영탁은 “무작정 나를 믿어달라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다. 늘 말씀드렸듯이 나는 솔직하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나를 믿어주고 계신 팬분들에게는 사실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나 스스로 더 냉철하게 주위를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후회되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정직하고 진솔한 가수로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일 이 대표는 2018년 10월 발매된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에 대한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음원 사재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대표는 스트리밍 수를 조작할 수 있는 마케팅 업자라고 소개 받은 A씨에게 3,000만원을 주고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로 받고 있다. 마케팅 의뢰 이후 효과를 보지 못하자, 업체에게 환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언론에게 알려졌다고.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이 대표는 4일 입장문을 통해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영탁과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5일 영탁이 불법 작업 사실을 실시간으로 공유 받으며 동의하고, ‘미스터트롯’ 예선전 참가 동영상 조회수 조작에도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 이하 영탁 팬카페 글 전문

영탁입니다.

먼저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최근 언론보도에 나온 내용에 대해 팬 분들의 걱정이 커지는게 보여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변명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이야기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적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의혹처럼 제가 이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밝혀졌습니다.

보도된 카톡방은 대표님이 고용한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톡방이었기 때문에 올라온 글 중 방송 일정 외의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뛰어야 할 매니저가 왜 모니터 사진을 보내는지 솔직히 한심한 생각이 들어 의미없는 이모티콘을 보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 일을 알게 된 건, 2020년 2월 '미스터 트롯'에 참가할 시기에 대표님과 그 매니저 사이에 작은 다툼이 있을 시기였습니다. 당시 대표님은 미안해 하며 일련의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며 사기 당한 것 같다고 이야기해줬습니다. 무명시절부터 저를 위해 헌신해 오신 대표님이 오죽했으면 그렇게까지 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제 의견을 묻지 않고 진행된 일에 화가 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 가치관과 반하는 일이 진행되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이슈가 됐을 때 카페에 심경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무작정 저를 믿어달라 말씀을 드리는게 아닙니다. 늘 말씀드렸듯이 저는 솔직하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저를 믿어주고 계신 팬분들에게는 사실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스스로 더 냉철하게 주위를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후회되고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제가 이렇게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금까지 영탁이라는 가수를 활동할 수 있게 도와주신 팬 분들과 밀라그로 대표님에게 해야 하는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저를 아껴 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정직하고 진솔한 가수로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영탁 올림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