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빠진 김에 잠이나 자라, 관두진 말고"..32년 직장선배의 슬럼프 조언

박진영 기자, 김진석 PD, 이상봉 PD, 김세용 PD 2021. 11.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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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고비들이 찾아온다.

금융업계 32년차 직장인이기도 한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는 그럴 때 "잘 될거다"라는 기대를 역설적으로 버려보라고 권한다.

이밖에도 김 대표가 오늘도 일터로 향하는 '밥벌이언'들을 위해 직장인이자 자본가로 살아가는 법, 현실적인 투자 방안, 향후 20년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환경 변화 등에 대해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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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언 써포터즈]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통합편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고비들이 찾아온다. 금융업계 32년차 직장인이기도 한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는 그럴 때 "잘 될거다"라는 기대를 역설적으로 버려보라고 권한다. 나아가 "자빠진 김에 잠이나 자자"라는 식의 가벼운 마음을 갖는 것도 좋다는 것. 김 대표는 또 인구구조의 변화로 10년 후 직업시장에 '큰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며 잡마켓(직업시장)에 머무르며 자신을 트레이닝할 것을 권한다. 이밖에도 김 대표가 오늘도 일터로 향하는 '밥벌이언'들을 위해 직장인이자 자본가로 살아가는 법, 현실적인 투자 방안, 향후 20년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환경 변화 등에 대해 언급한다. ☞ 머니투데이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직장인들의 일하는 삶과 경제적 자유를 응원하는 '밥벌이언 써포터즈'를 시청하세요!
"직장생활 하다보면 '자빠질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럴 땐..."
▶박진영 기자
말은 쉽지만 이 직장생활을 오랜 기간 해 나가는 게 정말 만만치만은 않잖아요? 그 와중에 대표님은 대표님이 되시고. 지금까지 직장생활은 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김경록 대표
뭐,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제가 제일 처음 직장에 들어간 것이 한국장기신용은행인데요. 잘 모르실 겁니다. 당시 월급을 진짜 많이 줬거든요. 제일 많이 준 곳입니다. 한국은행보다 더 들어가고 싶어했던 곳인데. 그때가 80년 후반부터 외환위기 전까지. 외환위기가 오자 이 곳이 망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제 그 직장에 들어갔다가 외환위기 오자 망하고 국민은행에 합병됐죠.

▶박진영 기자
그때 되게 아픔이 있으셨겠네요.

▶김경록 대표
그리고 제가 들어간 곳이 미래에셋인데요. 그때가 99년이고 미래에셋에 들어갈 때 미래에셋의 직원이 한 35명인가 있었습니다. 아주 초창기였죠. 그런데 지금은 뭐 정규직원만 하더라도 만 명이 훨씬 넘으니까요. 그 직장에 들어갔다 보니까 제가 이렇게 (대표까지) 크게 된 것이고요.

처음 들어간 직장은 누구나 다 월급 많이 준다고 좋아했던 직장에 들어갔다가 그렇게 됐고. 두 번째 직장은 그냥 자그마한 35명 있는 직장인데 들어갔다가 이게 커져서.

▶박진영 기자
이게 알 수가 없잖아요. 직장생활을 하시다가 슬럼프라고 해야 될지 아니면.. 어떻게 해도 내 뜻대로 잘 안 풀리는 힘든 시기들이 또 있잖아요?

▶김경록 대표
당연히 많죠. 외환위기로 첫 직장이 망해서 은행으로 다시 돌아갔더니 6개월 있다가 또 국민은행에 인수되고. 거기 가서 또 6개월 있다가 또 이제 다른 곳으로 옮기고 하면서...그때 힘들었고 주변에 많은 어려운 사람들도 봤고요. 직장 내에서도 또 보직을 이쪽에 받았다가 저쪽에 받았다가 이제 옮겨가게 되고 하는 어려움이 있었죠.

근데 뭐 슬럼프는, 이제 저는 이런 말을 좋아하는데요. "자빠진 김에 잠이나 자라" 이런 말입니다. 넘어지고 나서 사람이 '내가 왜 넘어졌을까?' '무슨 돌이 있었을까?' '안 넘어지려면 어떻게 할까?' 막 앉아서 별 고민을 다 하고 하는 것보다 그냥 세상 가다가 가끔씩 자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뭐, 쿵 넘어지면 거기서 쉬다가 또 일어나서 가는 거라고. 그 일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려다 보면은 그러면 슬럼프에 빠집니다.

▶박진영 기자
이게 너무.. 이 말이 완전히 가슴에 촉촉이 스며드는데. 이제 좌우명이 될 것 같은. 자빠진 김에 잠이나 자라.

▶김경록 대표
네, 이게 중요한 말입니다. 말은 이렇게 좀 속되게 표현을 했는데요. 그때 에너지를 좀 축적을 하고. 자빠졌다는 것은, 이제 흐름이 '너 좀 쉬어라', 안 그러면 '뭘 좀 축적을 해라' '다른 기회를 좀 엿봐라' 하는 그런 신호일 수 있으니까요. 내가 왜 자빠졌냐를 자꾸 막 다른 부분에서, '내 팔자가 왜 이럴까?' 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시지 말고요. 그냥 이제 이 기회에 내가 뭘 할까? 좀 쉬기도 하고. 그렇게 좀 생각을 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박진영 기자
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되게 힘들거나 뭘 해도 잘 안 될 때, 그때 '아, 내가 앞으로 이제 엄청 잘 되려고 지금 이런가보다'라고 생각하고...

▶김경록 대표
그것하고는 또 다릅니다. 항상 '내가 잘될 거다', '뭐 할 거다' 하는 그 자체가 사실은 판단인데요. 그게 자기를 더 피곤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안 되면 어떡할 겁니까? 잘될 거라고 했는데 안될 수도 있고요. 우리가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내가 할 일은 다 하고 나머지는 하늘이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을 해야죠. 이게 내가 막 움직여서 잘 될 거다, 어쩔거다 하다 보면은..

그래서 항상 낙관적인 생각이 사람들이 의외로... 쇼펜하우어 보십시오. 그렇게 비관적인데 얼마나 오래 살았습니까? 80 몇 살까지인가 그 당시 그렇게...

▶박진영 기자
그 옛날에. 네.
▶김경록 대표
네, 그러니까 오히려 비관적이라고 본 사람이 속을 들여다보면은 낙관적이고요. 오히려 낙관적인 사람이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은 비관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냥 뭐 "앞으로 잘될 거야" 이런 생각 하실 필요없이 그냥 자빠졌으면은 가만히 쉬고 그렇게 있다가 보면은 또.
'2030' 10년 뒤 직업시장에서 '인생기회' 옵니다...'4050' 미래준비는 이렇게
▶박진영 기자
40~50대분들을 이제 인생 전환기로 좀 보셨는데. 갖춰야 할 것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경록 대표
그때가 소득은 많아지고 지출도 많아지고 뭐 이런 때인데요. 이제 60대부터 후반전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후반전을 이제 대비해서...저는 이제 제일 갖춰야 될 것이 물론 돈을 준비하고 이런 문제들이 있겠죠. 그런 게 실용적으로 닥칠 문제고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제 앞으로 이전 같은 경우에는 60대 이후를 플래닝(인생설계)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근데 지금은 60대 이후도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 플래닝을 해야 됩니다.
한 40년 정도는 최소한 이어지기 때문에. 그래서 50대 중반 정도 되면 내가 60대 이후를 어떻게 살아갈까. 그 부분을 좀 깊이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40대 분들은 이제 자산이 막 축적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자산을 어떻게 좀 잘 운용할까? 관리할까? 그 다음에 소득도 많아지고 지출도 많아지는데 소득과 지출 관리를 어떻게 잘 할까 하는 것들.

▶박진영 기자
그러면 오늘 다들 회사 컴퓨터 모니터 이렇게 위에 "자빠진 김에 잠이나 자라" 이렇게 붙여놓으시고 우리 밥벌이언 분들께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경록 대표
그걸 저가 이제 참 뭘 말씀드려야 될지...지금 이 상황을 보시지 말고요. 물론 이 상황도 중요합니다. 이건 대지니까요. 자기가 발을 딛고 있는 곳도 중요하니까. 그 다음에 미래도 꼭 한번 쳐다보고 계십시오. 지금 미래에 어떤 모습을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냐면, 지금 한 10년 지나면 베이비부머들이 많이 빠져나갈 겁니다. 그래서 직장에 지금 위에 보면은 50대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 분들이 다 나갈 거예요. 다 나갈 거고. 그 이후 들어오는 사람들은 숫자가 적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의외로 한 10년 지나고 나면 직장에서의 여러 가지, 지금 몸 담고 있는 직장뿐만 아니라 전체 잡마켓(직업 시장)에서 모빌리티(이동성)가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때를 이렇게 생각하시면서 앞으로 10년 이 정도 이상만 지나면 훨씬 다양한 오퍼튜니티(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런 기회가 오기 전까지 내가 무언가를 갖추어 놓으면 그때 가서 정말 갑자기 이렇게 꽃을 피울 수 있다, 이런 생각을 좀 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이전에 그런 것들 많지 않습니까? 갑자기 노래를 부른 가수가 못 나오게 돼 대타로 노래를 부르러 갔다가 뜬 사람도 있고. 그 다음에 앵커도 휴가 간 동안 대신 했는데 확 떠버리는 사람도 있고. 이게 이제 자기가 그걸 갖춰놨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확 이렇게 피게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내가 딛고 있는 '대지'가 그렇게 좀 튼튼하지 못하고, 그 다음에 미래도 암울하게 보이고 이러는 게... 미래가 한 10년 지나고 나면 잡 마켓 이런 것들에서 많은 변화가 올 것 같습니다. 인구구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때를 바라보시면서 자신의, 아까 제가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 그리고 가끔 자빠지시면은 좀 쉬시고, 이러시고 나면은 좋은 기회가 생겨날 것 같습니다.

▶박진영 기자
쉽게 포기하기보다는. 그래서 뭐 근로소득도 못 받고 이렇게 멈추기보다는 좀 꾸준히 그래도 자기계발을 하면서.

▶김경록 대표
예, 예. 근로소득...좋은 말씀하셨는데요. 이제 여하튼 잡마켓에 들어가 있는 게 좋습니다. 직장에서 벗어나 있는 것보다는요. 여기 있는 그 자체가 자신의 인적 자본을 키우는 거거든요. 여기에 와서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게, 트레이닝이라고 하는 것인데요. 트레이닝을 통해서 인적 자본은 엄청나게 커집니다. 일본에서 90년 중반에 이제 '프리터'라고 프리 아르바이터 하면서 이런 방식으로 살던 사람들이 지금 40대 중반이 돼도 프리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자기가 직장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잡마켓에 들어가 있는 경우...☞ 유튜브 '부릿지'에서 더 많은 내용을 확인하세요!

출연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박진영 기자
촬영 김진석PD, 김세용 PD
편집 김진석PD, 이상봉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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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mt.co.kr, 김진석 PD kjs2765@mt.co.kr, 이상봉 PD assio28@mt.co.kr, 김세용 PD gog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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