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3번' 한국가스공사 최주영, 역도 훈련서 잡은 목표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신인 선수인 최주영과 김진모는 지난 10월부터 경북개발공사 역도장에서 일주일에 3번씩 역도 훈련을 받고 있다. 이희영 경북개발공사 역도팀 감독이 이들의 훈련을 맡는다.
한 달 가량 역도 훈련을 소화한 최주영은 “하고 나니까 하체에 힘이 붙는 게 운동하며 느낀다. 아직 점프나 이런 건 표가 나지 않는다. D리그를 할 때 힘이 붙은 걸 느꼈다. 좋은 훈련인 거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희영)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가벼운 무게부터 자세를 잡아주신다. 자세부터 잡으니까 농구할 때도 자세가 나온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농구는 몸싸움을 많이 하니까 도움이 된다. 코어 근육이 좋아진다”고 했다.
최주영은 드래프트에서 가스공사에 뽑힌 뒤 역도 훈련할 것을 짐작하지 않았냐고 묻자 “역도 훈련 생각을 했다. 신인들이 역도 훈련을 했다고 하더라”며 “바로 위 기수(양준우, 이윤기)는 안 했다고 들었다. 우리는 역도 훈련을 시켜주셔서 거는 기대가 있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한다”고 했다.
최주영은 “(이희영) 감독님은 되게 인간적이시다. 운동할 때 힘들어서 못 들거나 하면 토킹으로 더 열심히 하게 힘을 실어주시고,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신다. 이 운동을 하면 어떤 도움이 되고, 농구에 적용되는 걸 말씀해주신다. 그렇게 운동할 때 처지지 않도록 이끌어주신다”고 했다.
최주영은 “안 피곤하다면 거짓말이다. 피곤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휴식을 취하고, 비타민을 먹으면서 몸을 충전한다”며 “피곤한 것보다 역도 훈련하는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최주영은 “원래 웨이트를 좋아했다. 고등학교 땐 안 하다가 대학 2학년 말 즈음 이상열 코치님께서 말씀하셔서 뒤늦게 웨이트를 시작했다”며 “몸싸움을 할 때 힘의 중요성을 느끼며 웨이트를 했는데 역도 훈련이 코어 근육을 잡아주니까 힘이 된다”고 했다.
최주영은 역도 훈련을 시작한 뒤 코피를 세 번 흘렸다고 한다.
최주영은 “오전 9시 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하는데 하루는 9시 즈음 도착했다. 7시 넘어 기상해서 조금 일찍 도착했던 건데 뭐가 줄줄 세더라. 그래서 코 막고 운동을 했었다. 저녁에 KCC와 경기가 있는 날(10월 22일)이었는데 저와 진모는 대구은행 코트에서 오후 운동을 했다. 다 씻고 경기할 때 벤치 뒤 관중석서 경기를 볼 때 코피가 또 났다. 하루는 숙소에 들어와서 씻는데 또 코피가 났다. 너무 피곤했다”고 코피가 났던 기억을 떠올렸다.
최주영은 “근력도 근력이지만, (이희영) 감독님께서 농구에서 필요한, 뛰면서 유지하는 체력과 근지구력을 키워주시려고 하신다. 감독님께서 지시하시는 방향대로 따라가려고 한다”며 “역도 선수들이 바벨을 쌓고 키만큼 점프를 하더라. 저도 점프가 좋아지면 한 번씩 테스트를 하며 얼마나 좋아지나 확인하며 배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가스공사는 장신 선수가 부족하다. 204cm인 최주영이 역도 훈련으로 몸을 다진 뒤 코트에 나선다면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