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수술 장병에 백신 접종한 군병원..청년은 매일 사선 넘나든다

김대호 2021. 11. 6. 08: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철심제거 실패후 척추신경차단 수술 20대
국군수도병원 초기 환자관리 부실 논란
국군의무사령부 "걱정 끼쳐 안타깝다"
인공호흡기 의존한 20살 청년 올해 초 입대 후 국군수도병원에서 2차례 다른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던 중 화이자 백신을 맞고 수시로 정신을 잃는 등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김성욱 육군 일병. 그는 자신의 실명과 얼굴 공개를 허락했다. 김 일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올해 초 건강한 모습으로 군에 입대했던 청년이 군 병원에서 2가지 다른 수술을 받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에 빠졌다.

6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1월 강원도의 육군 11사단에 배치된 김성욱(20) 일병은 지난 4월 국군수도병원에서 오른쪽 발목에 박힌 철심 2개를 빼는 수술을 받았으나 1개만 정상적으로 제거하고 나머지 1개는 수술 과정에서 쇠 윗부분이 부러져 뼛속에 그대로 남게 됐다.

철심은 김 일병이 입대 전 교통사고를 당해 민간병원에서 박아두었던 것이다.

김 일병은 뼛속에 남은 쇠 때문에 발목 통증이 심해져 5월 말 국군수도병원에 다시 입원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진단을 받고 6월 초 통증을 없애기 위해 척추신경차단이라는 다른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을 한 후에도 발목 통증이 계속돼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6월 9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극심한 몸살을 앓다 5일 뒤 기절해 인근의 분당차병원에 응급 입원, 7일간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며 중환자실에 머물렀다.

김 일병은 "입원 당시 몸 상태는 의사가 우리 부모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할 정도로 위중했으며 백신 때문이라는 소견도 냈다"면서 "분당서울대병원 의사도 백신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었으며 진단서도 발급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일병은 다행히 몸 상태가 조금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기고 얼마 뒤 부대로 복귀했지만, 또 갑자기 쓰러져 몇 시간씩 정신을 잃는 일이 자주 발생했고 7월 말에는 무려 닷새간 정신을 잃고 누워있었다.

김 일병은 국군수도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인근의 분당서울대병원에 다시 입원해 자가면역성 뇌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국군수도병원 인터넷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세균, 박테리아 등을 방어해야 하는 면역세포가 반대로 자기 몸의 뇌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뇌염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 기간이 최소 2~3년에서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고 한다.

심신장애 판정을 받은 김 일병은 지난 9월 국군수도병원에서 군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져 현재 육군본부에서 전역심사위원회를 열고 있는데, 연내 최종 전역 결정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역 전 휴가를 받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그는 그러나 지난 수개월간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거의 매일 반복되고 있어 아주 위험한 상황이다. 어떨 때는 길을 가다 정신을 잃은 후 사람들이 깨워서 일어나거나 집 안의 화장실에 누워있는 등 자기도 모르게 계속 쓰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일병은 "약을 먹은 후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매일 한번 정도 1분 이내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보상이다.

현재 육군본부에서 김 일병의 장애에 대해 군인연금에서 지원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일각에서 그의 질병이 백신 때문이며 훈련 중에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공상으로 처리할 수 없다면서 질병관리청에서 보상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질병관리청은 백신과 김 일병의 질병 사이에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어 보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해왔다.

질병관리청 공문 질병관리청은 김성욱 일병의 질환이 백신과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일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김 일병은 이 때문에 전역 후 치료비도 큰 걱정이다.

국군수도병원의 이번 일을 지휘하고 있는 국군의무사령부는 이런 사실들을 대부분 인정하고 환자와 가족에게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무사령부 관계자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걱정을 끼쳐 안타깝다"고 전제하면서 "백신은 접종 금지 대상을 제외한 후 체온측정, 예진 등 사전검사를 거쳐 장병들의 동의를 받아 맞도록 했다.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던 다른 장병들 모두 같은 방법으로 접종했다"며 초기 환자관리 부실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daeho@yna.co.kr

기사제보나 문의는 카카오톡 okjebo

☞ '약물 근육' 의혹…가수 김종국 입 열다
☞ '오토바이 사고' 배우 최민수 중상…수술 받는다
☞ 윤석열 후보되자…'尹 고발사주' 제보자 조성은 탈당
☞ 내연녀 극단 선택 전 협박한 40대 인천 경찰관 체포
☞ 가수 영탁, '음원 사재기' 정말 몰랐나…팬카페 글 보니
☞ 미 힙합 콘서트 도중 압사 사고…최소 8명 숨지고 수백명 다쳐
☞ 살인에 시신 100여구 능욕…병원직원 이중생활 충격
☞ '맹꽁이의 역설'…최대 한류 공연장 관통 하천 정화에 암초
☞ 수술 장병에 백신 접종한 군병원…생사 넘는 위험에 빠져
☞ 벼룩시장서 13만원에 산 공예품 알고 보니…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